국제보건에서 mHealth 활용의 실례

“이것은 사실 내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처음에 이 행사를 기획하던 시점에서 내가 생각했던 이 모임의 모습은 결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이 행사는 그냥 우리끼리 모여서 mHealth라는 것에 대해서 좀 배워보고 이야기 해보자는 그런 소박한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였다…마침 모로코에서 스마트 약상자를 활용하여 결핵퇴치사업을 운영 중이신 박세업 선생님과 방글라데시에서 mCare 사업을 진행중인 조영지 선생님이 잠시 한국에 들어오셨고… 해서… 뭔가 이 선생님들을 “조용히” 모시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나누면 유익한 시간이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시작돤 일이었다…

11713103_10152988677967688_1539727823_o그와중 정말 잉여력 돋아서 이런 포스터도 뚝딱뚝딱 한번 만들어 보았다… 음… 근데 뭔가 씐나서 조금 오바해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감탄했다…

(;*´Д`)ノ  으아~ 멋있자나!!!

연자는 위에 언급된 두 분 선생님과 더불어 우리 Project BOM의 상철이 형도 덤으로… 응???


아… 위의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에 대해서 잠깐 설명하자면…  이것은 Project BOM에서 타블렛 PC를 이용하여 백내장 환자에게 먼저 수술을 받은 환자의 인터뷰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

바로 이 영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말라위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부분 중 하나가 백내장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공짜로!!!) 수술을 거부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로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 수술의 효용성에 대한 오해, 수술의 필요성에 대한 무지 등 다양하다… 그래서 우리가 도입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영상에서 보여주는 “Peer for Fear”라는 전략이다. 이 전략으로 인한 Surgery Uptake 비율을 분석해 본 결과 수술에 대한 호응도를 약 30%정도 상승시킬 수 있었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언제 한번 잘 다듬어서 소개하는 걸로한다…


어쨌든 이때부터 우리 안에서 판을 조금 키워보자는 기운이 조금씩 맴돌았던 것 같다… 하긴… 이런 연자들을 모아놓고 우리끼리 그 내용을 공유한다는 것은 좀 아쉽기는 했다…

onff여기서 우리 유애는 이 모임에 대한 내용을 온오프믹스(http://www.onoffmix.com)에 올렸다… 온오프믹스는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각종 행사나 모임 관리할 때 꽤 좋은 사이트인듯… 그리고 여기서부터 였던 것 같다… 뭔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기 시작한 것이…

이국주

우리의 예상외로 온오프믹스에 보여지는 호응이 예상보다 너무 좋았다…
ლ( `Д’ ლ)  아니 도대체 누가 mHealth 따위를 보러 만원씩 이나 내고 시청까지 온단 말인가!!!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 호응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한창 참가자들이 몰릴때는 온오프믹스 랭킹 상 무려 개그우먼 이국주 씨의 강연/사인회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는 순간도 존재했다!!! (물론 잠깐이었다…) 저 순간 우리는 이국주 씨 강연을 호로록~ 호로록~ 호로록~ 호로록~ 말아 먹어버린 것이다!!! (난 사실 여기 더 가고 싶었다…) 우리가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의 한계도 있고… 더 이상 참가자가 많아져봐야 복잡하기만 해지고 행사의 질은 저하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어느 순간부터는 어떻게 참가자 수를 제한할까에 대한 행복한 고민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신청만 해놓고 안오시면 어떡하지라는 고민도 함께…

어쨌든 이번 포스팅은 2015년 7월 22일 있었던 어쩌다보니 커져버렸던 “개발도상국에서 mHealth 활용의 실례” 행사에 대한 이야기…

IMG_8151행사의 장소 세팅은 “스페이스 노아”분들과 한양대학교 의대 친구들이 도와주었다. . . 동욱이 재한이 생유… 스페이스 노아에 그렇게 많은 자리배치 방법이 있고, 또 이에 대한 메뉴얼이 존재하는 줄 나는 몰랐네~ 나는 몰랐네~ 어쨌든 이렇게 다들 열심히 준비를 하였는데…

IMG_8213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와 주셨다!!!

ヽ(´∀`)ノ 우앙~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대관료를 낼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 행사진행팀이 집계한 바로는 약 80분 정도가 오셨다고…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딱 적절한 인원!!!

IMG_8155드디어 행사는 시작되고… 사회 및 Keynote는 이훈상 선생님이…  이 선생님 요즘 진행 욕심이 있으심!!!

IMG_8203그리고 본격적인 행사 전 다른 일로 한국에 오셨다가 우리에게 급 납치되신 USAID DIV Portfolio Manager Duc Tran 선생님이 USAID의 혁신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해주셨다… 난 내년에 한번 지원해보려고 잘 듣고 있었음… 지원할 수 있을까???

(;*´Д`)ノ  아마 안될거야…

cts우리 KOICA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기술집약적 중소기업,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이름하야 “혁신기반의 창의적 가치창출 (Creative Technology Solution, CTS) 프로그램!!! (이거슨 창의적가치창출 메뉴얼에 나와있는 방법대로의 약자표기!!!)   “창의적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개발도상국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 시제품 제작, 실용화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혁신 유도형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업이 많이 개발될 듯!!!

ヽ(´∀`)ノ 아이, 뭔가 씐나~

Business와 Development가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것… 여러가지 걱정들이 앞서기도 하지만 이것이 잘 기획된다면 Development가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Sustainability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가 아닐까 하는 기대가 된다… 껍질만 존재하는 공동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이 아닌 뭔가 진짜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닐지!!!

IMG_8221자, 드디어 강연은 시작이 되고 첫번째 강연자는 바로  글로벌케어의 박세업 선생님!!! 모로코에서 스마트 약상자를 활용한 결핵퇴치사업을 운영하고 계신다… 스마트 약상자는 환자가 약상자가 열릴때마다, 그리고 약상자 개봉 전후의 무게를 측정하여 자동으로 서버에 전송해 주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투약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모델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위험을 줄이면서 대상 환자의 완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DOTS  (Directly Observed Treatment, Short course: 환자가 적시에 체료제를 제대로 섭취하고 있는지를 직접관찰하는 방법) 전략이 필요한 결핵의 질병특이성을 고려했을때 꽤 괜찮은 듯 같다… 하지만, 스마트 약상자 자체의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를 필요로하는 만성질환 (Non Communicable Disease: NCD)에 대해서는 대규모 원조 사업으로의 적용은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결핵과 같이 일정기간 투약기간 후 환자가 완치될 경우 다른 환자에게 약상자를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용 가능) 현재 KOICA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관리가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그 결과가 매우 기다려진다…

IMG_8229다음은 상철이 형의 우리 Project BOM의 TRACHOMA 퇴치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설명…

(;*´Д`)ノ  아… 왜 이런 행사가 있으면 늘 우리애가 제일 못하는 거 같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 착각일거야…

사실 이런 착각이 드는 이유는 내가 이 사업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  왜냐면 우리 사업이거든… 오해하지 말자!!! 셀프 칭찬인 것 같아 좀 계면쩍지만, 우리팀의 TRACHOMA 퇴치를 위한 mHealth Component는 많은 분들이 고생해준 만큼 매우 훌륭하다!!! Project BOM의 TRACHOMA 퇴치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추후 Project BOM과 관련된 게시물에서 다시 다루겠다…

IMG_8224이 날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우리 5분걸 정은이의 뒷모습… 정은이 생유!!! 근데 5분 표시판은 뭔가 디자이너들이 싫어할 것 같이 생겨먹었다…???

IMG_8236이 날 마지막으로 강연해주신 분은 mHealth 분야의 권위자이신 Johns Hopkins 대학교 보건대학원 Alain Labrique교수님의 제자 조영지 선생님… 지금 방글라데시에서 mCare사업을 진행하고 계신다…

 mCare와 mTika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동영상… 이를 살짝 요약하자면…


모자보건에 있어 괄목할만한 의학의 발달 속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막을 수 있는 원인”들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산전관리과 백신접종 등의 부분에서 최전선의 의료인력 (Armies of Frontline Health Workers… 이건 Community Health Worker, 즉 CHW의 개념으로 보면 될 듯… CHW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을 활용해야하나 늘어만가는 인구와 제한된 예산은 이들의 노력을 무력화 시킨다… UN의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준비하는 가운데 정부는 책무성(Accountability)과 보건의료서비스의 질(Quality of Care)을 강조하게 되는데, 여기서 제안하는 Solution이 바로 방글라데시 보건가족복지부(Ministry of Health & Family Welfare)가 채용하고 있는 mCare와 mTIKA (Tika는 방글라어로 예방접종이라는 뜻!!!) mCare는 지역사회보건요원들이 그들의 과업을 최적화(Optimize Workload)하고,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며 (Track Services), 지역사회주민들을 시스템(Connecting Families)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mCare로 인해 산전산후관리의 범위(Coverage)가 200% 확장되었다고… 이와 유사한 시스템인 mTIKA의 경우 “시기절절한 백신접종 (Vaccination Timeliness)”을 3배나 늘렸다고 한다… 이러한 mHealth Solution은 도입 첫해에 방글라데시에서 종이로 진행되는 모든 과정과 정보수집의 시간을 줄임을 통해 100,000 명의 보건의료인력을 활용하여 약 2백만불을 절약해 주었으며, 2차년도부터는 매년 2천 5백만불의 효과가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14년에는 WHO와 UNICEF가 지원하는 Open Smart Registration Platform인 OPENSRP가 시작되었는데, 이는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mCare나 mTIKA와 같은 mHealth Solution 들을 통합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OPENSRP는 주로 지역사화보건요원에게 서비스 모니터링 (Service Delivery Tracking), 정보수집 (Data Collection), 의사결정지원 (Support Decision Making)을 지원하며, 지역과 국가 보건관리자를 위한 능률적인 데이터의 시각화, 보건의료서비스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양방향 Message Service를 제공하거나 경고메세지를 방출하는데 이로서 보건의료서비스 내 관리자, 보건요원, 지역주민 세 계층을 모두 연결해 주는 것… 이러한 체계가 갖추어지면 이는 다시 가족계획, 결핵퇴치, HIV/AIDS 통제, 전염병 관리,  만성병관리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Open Source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와 확장성(Scalability)면에서 확연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OPENSRP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


사실 이 내용은 이 두개의 프로그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mHealth 사업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다… 사업 Logic의 많은 부분이 Project BOM에서 mHealth 요소를 구축할 때 내 세웠던 것과 매우 비슷하기도 하고… 어쨋든 사업의 성과가 발표되고 나면  mCare와 mTIKA에 대한 내용도 한번 다루어 볼만할 듯 하다…

IMG_8238이건 이훈상 선생님의 뭔가 멋진 사진… 후후… Captain, Oh my Captain!!!

IMG_8256강연 뒤 이어진 Panel Discussion… 몇몇 선생님께서는 미쳐 미리 말씀드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이번 행사의 패널로 참여해 주셨다…  우로부터 KOICA 보건전문관 이훈상 선생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이미 시작된 미래”의 저자 최윤섭 선생님, LG U+의 전국상 선생님,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신동욱 선생님, 월드비전 최순영 선생님, 그리고 강연해 주셨던 박세업, 조영지, 윤상철 선생님…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IMG_8219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좀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우리끼리 판단하건데 나름 성공리에 치뤄진 “개발도상국에서 mHealth 활용의 실례” 행사… 많은 분들이 오신 만큼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저마다 mHealth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mHealth의 정의를 내리고 있고, 또 그 적용방법을 구상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 정의한 “보건의료적인 목적의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서 모바일과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거나 고가 의료장비로서의 측면보다는, 기초적인 보건서비스 활용의 증진이나 지역사회와 보건의료 서비스 연계를 활성화 시키는 도구로서 쉽게 보급되고 활용할 수 있는 ‘적정기술‘로서의 측면이 강조되는 대목… mHealth를 성과관리 툴 이상으로 보고 있지 않았던(물론 이정도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보이는 성과관리 툴 자체가 어마어마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mHealth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mHealth를 활용한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함에 있어서 기여할 수 있는 (더 정확히는 내가 재미있을 거라고 느끼는 부분)에 대한 답을 찾은 듯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에서 소개된 사업들은 모두 mHealth를 적용한 성과관리를 진행 중에 있으므로, 그 결과가 나오게되면 다시 각각의 사업에 대한 효율성과 효과성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때는 위의 사업 하나 하나에 대해서 조금 더 세밀한 소개를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 이건 뭔가 이 게시물은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예고편 같은 그런 느낌…

하아… 어쨌거나 이렇게 의도치 않았던 행사가 끝이났구나… 무엇보다 행사 준비를 위해 수고해 주신 서울대학교 통일의학센터 이신영 선생님, 피츠버그 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사과정 박유애 선생님, 월드비전 이지은 선생님 특히 감사드려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ヽ(´∀`)ノ  You guys are da best!!! We make a pretty dang good team!!!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