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교자

회사가 명동으로 이사를 했다… 을지로에 있으면서 좋았던 것은 점심시간에 즐길수 있는 다양한 맛집의 음식들이었는데 (물론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리는 건 기본적인 불편함이라고 보자…) 명동에서도 당연히 그러겠거니 했었다… 왜냐면,  1. 명동은 을지로와 그리 멀지 않다… 2.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노포들이 존재한다… 3. 회사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오판… 

명동은 그야말로 직장인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았으며 (아마 명동만 놓고 본다면 한국인보다 외국인 비율이 더 높을 것이다…) 그나마 유명한 식당들은 모두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동에 왔으면 한번은 찾아가야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명동 교자… 명동에 이사오고 가지는 함께하는 첫 점심 메뉴로 우리는 이곳을 골랐다… 

 (˙∇˙)(˙∇˙)(˙∇˙)ว 으샤으샤으샤~ 

명동교자 간판… 내가 기억하기로는 예전이름이 명동 칼국수 였던 것 같은데… 명동이 워낙 관광지로 유명해지다보니 발음이 더 쉬운 교자로 바꾼걸지도…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줄서있는 손님들이 보인다… 가게에 들어가게 되면 3층으로 안내해 주시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먹고자한다면, 엘레베이터는 포기하고 걸어서 올라가야한다…

(д)=3=3=3

얼른 내 자리를 찜해야한다!!!!!

그렇게 순서를 기다려 입장을 하게 되면 메뉴가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선불… 손님이 워낙 많다보니 선불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당연히 명동교자에서는 만두와 칼국수를 주문해야한다… 일단 이름에 교자라고 떡하니 들어가 있으니 만두부터 살펴보도록하자… 

한알 집어올렸을때의 느낌은 소룡포의 그것과 비슷…

하지만 국물은 없다… 그냥 잘 만든 맛있는 만두의 맛… 

다음은 칼국수… 

칼국수에도 얇은 만두가 들어가 있다… 살짝 맛과 느낌은 홍콩에서 먹은 완탕면에 들어가있는 만두와 비슷하다… 

면은 뭐 그냥 칼국수… 

하지만, 이 칼국수를 정말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국물인데, 양파와 소고기를 간장등과 함께 볶아 카라멜라이즈된 깊은 맛이 매우 강하게 나며, 이것이 명동교자 칼국수의 특징이라 할수 있겠다… 

그 맛난 국물에는 당연히 밥을 말아 먹어야한다… 밥은 국수 한그릇당 한공기까지 공짜로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그 양이 정말 딱 한숟가락이다… 

하지만, 마치 이 국물은 원래 밥말아 먹기위해 만들어진양 밥과의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여기서 김치가 빠지면 섭섭하지… 사실 이 집의 김치는 칼국수와 함께 먹기에도, 칼국수밥(?)과 함께 먹기에도 매우 맛있다… 하지만, 유독 국수와 함께 찍은 김치사진이 없는것은 1. 칼국수가 미끌거려서 김치하고 예쁜 사진을 찍기 힘들고, 2. 먹느라 정신없어서 이걸 제대로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전에 국수를 다 먹어버렸기 때문일게다… 

근데 밥을 딱 한 숟가락 양만큼만 주는데 어떻게 여러 샷을 찍었냐고??? 같이 간 팀원 밥을 뺏어 말았다…

  (;´༎ຶ ༎ຶ`)  우헤헤헤헤헤헤헤헤헤

나오는 길에 찍은 내부는 대략 이런 느낌… 그리고 어쩌다가 걸려든 그 녀석… 

어쩌다보니 식사를 마치고 다른 문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여기가 앞문인듯… 그리고 여기서 2분정도 걸어가면 독채로 되어있는 명동교자도 발견하게 된다… 근데 여기가 본점인 것 같은 것이 25년쯤전에 고등학교 동창들이 한국에 왔을때 ‘명동 칼국수’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여기였던 것 같다…   

끝으로, 명동교자의 이름에는 교자가 들어가 있지만, 만두는 어디까지나 이곳에서 조연이다… 주연은 당연 칼국수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사실 만두가 주연자리를 꽤차기는 그 집 제목이 만두건 김밥이건 라면이건 쉽지않은데, 그게 가능한 존재감이라면 ‘영생덕’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영생덕

아… 문득 영생덕이 엄청 땡긴다… 다음에 대구가면 무조건 영생덕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