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클래식 술도가의 스톰탁주

우연하게도, 정말 우연하게도 하나의 제대로 정신나간 듯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 그 광고에서 열심히 판매하고 있었던 제품은 다름아닌 아주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은하계 (long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에 존재했던 공화국의 병사인 스톰투르퍼를 활용해 브랜딩한 밀양 막걸리…

밀양 막걸리와 스톰트루퍼의 조합이라니 뭔가 이질감이 있지만, 황금물결 논에서 쌀 제배를 하고 있는 스톰투루퍼들을 보면 뭔가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사격능력도 엉망이고 군인으로서의 자질이 없어보이는 스톰트루퍼들은 평화롭게 농사를 짓는게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재배한 쌀로는 막걸리를 빚게 되는데… 양조장 사장님께 열심히 지도받고 있는 스톰트루퍼… 저 고무다라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은가?????

이 그림은 ‘취화선’의 장승업 패러디… 술취해서 기와지붕위에 올라선 스톰트루퍼의 모습이 굉장히 햏자스럽다…

이즈음까지 보고나면 이 스톰탁주가 걱정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바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디즈니의 저작권 문제 때문… 보통 농담으로 ‘캐스트 어웨이’의 톰행크스처럼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면 해변에 미키마우스를 그리라는 이야기가 있다… 디즈니 법무팀이 치를 떨 정도로 저작권에 까다로워 어디에 있든지 잡으러 온다는 것이 포인트…

근데… 대반전…  (˚ ˚ ;; )

알아보니 놀랍게도 스톰탁주는 저작권료를 산 지극히 합법적인 제품이었다… 그리고 이 오리지널 트루퍼의 저작권이 디즈니가 아닌 영국의 셰퍼톤 디자인 스튜디오(Shepperton Design Studios)에 있다는 것… 그래서 스톰트루퍼 혹은 오리지널 스톰트루퍼는 계속되서 언급되는 반면 스타워즈는 언급되지 아니한다… 같은 이유로 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더해갈 수록 각기다른 사격도 못하고 전쟁에는 하등 쓸모없어보이는 새로운 트루퍼들을 공개한다고…

드디어 도착했다… 오리지널 스톰트루퍼 스톰탁주!!!!!

사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캘시에게 자랑하듯이 보여주었던 제품이었는데, 나의 생일을 맡아 종천+캘시 커플이 선물로 보내주었다… 아무래도 기성품처럼 판매하는 제품은 아닌 듯한 것이, 주문 넣고나서 열흘 정도 뒤에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주문제작이거나 아니면 아주 인기가 많아서 주문이 밀려있거나… 나는 이 멋진 컨셉의 제품이 아주 잘되어서 스타워즈관련 컨텐츠의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컨텐츠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 ༽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가 나올때마다 홀로 극장을 전세내어 보는 것이 편하기는 하나 기분이 과히 좋지는 않다… 새로운 스타워즈 컨탠츠는 하나의 축제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에피소드 7,8,9는 지옥에 갖다버려야한다…

자…차치하고… 개봉은 아이언의 데마코홀의 빅스크린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을 감상하면서 진행하였다…

이것이 바로 축제…

 ꉂꉂ(ᵔᵔ*)

박스의 뒤에도 프린팅되어 있는 스톰탁주… 작은 디테일들이 마음에 든다…

내용물 박스는 역시 스톰트루퍼의 헬멧을 형상화한 흰색… 그냥 버리기는 아까울 정도로 프린팅 상태가 괜찮다…

뚝배기를 따보면 내용물은 흰 박스 2개와 보온용 비닐 가방으로 단촐하다…

내용물을 꺼내서 도열 보았다…

먼저 보온 비닐가방안에는 오리지널 스톰트루퍼 스톰탁주… 뚜껑의 헬멧이 반갑게 인사한다…

아닛!!! 두병이나 들어있다…

근데 너무 잘만들었잖아?!?!?!?!?! 사이즈만 키우면 쓰고다녀도 될정도로 뚜껑의 퀄리티가 괜찮다…

다시 헬멧을 허둥지동 씌워주고, 내용물들을 일열종대로 세워본다… 하얀 박스안에 있던 것은 역시 스톰트루퍼 글라스…

스톰트루퍼 글라스 역시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근데 이건 무조건 흰 음료를 부어마셔야할 것 같은데… 막걸리라든가… 우유라든가… 밀키스라든가…

그럼 한번 먹어 볼까… 막걸리에 가장 어울리는 안주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가까운 전집에서 포장해 왔다…

당신의 눈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

그렇지!!!맛걸리에는 역시 전이지!!! 그렇게 파티가 벌어져 버렸다!!!!! 시작은 ‘전중의 왕’ 빈대떡부터…

그 다음은 해물파전…

엇!!?!?! 혹시 해물파전이 ‘전중의 왕’인가?????

그리고 김치전…

역시… ‘전중의 왕’은 범용성이 있는 김치전이지!!!!!!

여기까지가 전중의 왕 3종세트!!!!!

거기에 뭔가 아쉬워서 추가한 오징어무침… 정말 잘시킨 것 같은게 전만먹는데서 올수 있는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우리가 마신 것은 6도짜리 막걸리로 취함이나 숙취에 큰 부담없이 마실수 있다… 다른 옵션은 17도짜리로, 지독한 술꾼인 나를 잘 아는 종천과 캘시는 내가 죽을까봐 6도짜리를 주문해 준 것 같다…

그렇게 한껏 술판을 벌인 우리는 정말… 막걸리를 한병을 겨우겨우 마시고… 전이 모자라서 더 사와서 맛나게 먹었다… 나머지 한 병은 이날 참석하지 못한 캘시에게 주기위해 챙겨두고 남겨진 기념품들… 이건 계속 사용할수 있을 것 같아서 킵… 회사 책상을 꾸며보아도 괜찮겠다…

결국 브랜드 스토리는 대략 지구 그것도 대한민국에 불시착한 스톰트루퍼가 막걸리 조주를 배우면서 고향을 잊게 된다는 이야기… 여기서 조금 거슬렸던 것은 스타워즈자체가 아주아주 먼 옛날 겁나 먼 은하계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구나 대한민국이라는 개념은 이 세계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이렇게 훌륭한 기획을 하신 분들이 스타워즈의 기본적인 스토리를 잘 모르시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니 저작권 논쟁을 피하면서 재미도 함께 취할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무려면 어떤가… 스톰트루퍼로 브랜딩을 한 막걸리가 나온다는데…

스타워즈의 오랜 팬으로서 행복했던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을 선물해준 종천, 캘시, 그리고 장소도 제공해주고 함께해준 아이언, 고마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