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릉역 마이니치 라멘 2호점

지금까지 나의 인생라면은 사포로의 ‘테시타가’ 라멘…

일본 삿포로 라면골목, 테시카가

그리고 나에게는 로망이 있다… 언젠가 한번은 시크하게 이런 대사 한번 쳐보는거지…

“라멘먹으러 사포로 갈래???”

ლ(- -ლ)   캬… 겁나 멋있어…

하지만, 요즘이 라멘먹으러 사포로에 갈 시국도 아니고…  마침, 집 주변 식당중에 꽤 평점이 높은 라멘집이 있길래 벼르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극민이가 선정릉에 온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다…

“마이니치 라멘!!!”

한박자 쉬고…

“2호점…”

(д)=3=3=3 무빗무빗무빗!!!

가게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평일 점심시간을 조금 넘기는 시간이었는데, 아무래도 주변에 회사들이 좀 있다보니 살짝 붐비는 편… 가게 바로 앞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오가는 길이 조금 불편하기는 한데, 영구적인 문제는 아닌 듯하다…

무언가 낡고 오래되어보이는 주변 전경과 대비되게 원색으로 세련되게 그려진 마스코트가 귀엽다… 근데, 마스코트의 얼굴에서 목으로 떨어지는 부분이 마치 밥그릇 같아보이는 것은 나의 착각인가…

그리고 깔끔하게 쓰여있는 마이니치 라멘 2호점의 타이포그래피…

영업시간… 점심/저녁 영업이고, 브레이크 타임이 3시에서 5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 참고하시길…

그럼요!!! 추울땐 역시 라멘 한그릇이지요!!! 인터넷 리뷰와 조금씩 다른 메뉴로 짐작해보건데, 그날 그날 조금씩 메뉴가 바뀌는 것 같다…

분명히 인터넷으로 확인했을때는 마이니치 라멘 곱배기 (특 마이니치 라멘)가 있었단 말이다!!!

ლ( `Д’ ლ)

그나저나, “No Ramen, No Life…”

이 분들… 라멘의 진심이구나….

원산지 표기도 귀엽게 되어 있다… 돼지만 덴마크 고기군… 외롭겠다… 그리고… 라멘 피규어 자석 갖고싶다…

계산은 입장하자마자, 키오스크에서 먼저 진행할 수 있다… 계산하는 극민이의 모습… 계산하는 자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의 뒤에서 후광이 비침은 나의 눈의 착각인가 단순한 김서림인가…  ꉂꉂ(ᵔᵔ*)

착석하면 자리마다 비치되어 있는 참깨와 시치미…

그리고 반찬은 깍두기 하나… 다른건 없다…

일단 첫방문이니 대표 메뉴로 주문해보았다… 마이니치 라멘… 당연하거지만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는다… 나의 최애 ‘테시타가’라멘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 테시타가가 뭔가 잔뜩 힘을 준 느낌이라면, 마이니치 라멘은 시크하게 할일을 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럼 먼저 챠슈부터 도전해본다…

기본적으로 적당한 양의 살코기와 기름기가 있는 맛있게 조리된 차슈다… 기본적인 육즙만으로도 맛있을 터인데, 라면 국물을 적당하게 품고있다… 수비드 공법을 사용했다고…

반쪽짜리 계란… 아지타마고… 일본식 반숙 장조림 계란같은 느낌이랄까… 딱 생각하는 그맛이 난다…

면은 생각보다 꼬들꼬들… 호소면 특유의 잘못 조리됬을때 가루처럼 풀리는 느낌이라든가 퍼져서 눅진해지는 식감을 정말 싫어하는데, 그 쫄깃함과 끊어짐이 딱 적당했다…

멸치 베이스의 닭고기 육수라는 국물은 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적절하다… 추운날씨에 딱 땡기는 그런 맛이기도 한데, 기름이 많아 한 겨울 굳이 립밤을 바르지 않아도, 립밤을 바른 것과 같은 효과를 낼수 있다… 다만, 사진만 보면 너무 느끼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는데 의외로 함께 들어있는 양파때문인지 공심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들어가는지 느끼함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수를 열심히 섭취하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동안 손도 안댔던 깍뚜기… 아… 깍두기는 원래 근본이 국밥과 함께 하는 것이지… 이 순간을 위해 깍두기에는 손도 안댔었나보다…

애초 주문시 공기밥 따위는 주문하지 않았고, ‘특 마이니치 라멘’의 부재를 아쉬워했는데, 역시나 국수만 먹었으면 아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공기밥을 라멘 국물에 넣고 한바퀴 반 휘휘 젓고 나니…

오히려 좋아… ( ´ ` )

특 마이니치 라멘을 주문하는 바람에 공기밥을 주문하지 못했다면 후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일반적으로 나의 모자란 상식선에서 라멘에 밥말아먹는 것을 상상해 본다면 너무 느끼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아니치 라멘은 밥말아먹기 좋은 라멘이다… 마치… 라멘계의 스낵면같은 그런 느낌…

이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언급된거 같은데 마이니치 라멘에 대한 평가를  관통하는 단어는 적절한… 혹은 적당한…이다… 뭔가 100점짜리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부분에서 90점 이상은 하는 믿고 먹는 맛집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내가 아는 마이니치는 ‘마이니치 신문’인데… ‘마이니치 신문’은 우리말로 ‘매일 신문’….

아앗… 그렇다면 ‘마이니치 라멘’은 ‘매일 라멘’이 되는 것인가?!?!?!?!?!?!  ((((;゚Д゚)))))))

1일 1라멘???

이 역시 적절하다… (*´`*)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