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Take Out)

27나에게는 책이 한권있다. “대한민국 골동과자점 5″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이성당, 나폴레옹, 성심장, 궁전제과, 비엔씨로 구성되는 전국 5대 빵집을 소개하고 있다. 밥 만큼이나 빵을 좋아하는 나는 언젠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섯개의 빵집에 모두 가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과연 이 계획은 언제쯤에나 실행에 옮길지, 그저 이 책에 나오는 사진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군침만 흘리고 있다. (이 중 가본 곳은 이성당 정도??? 이성당 방문기는 여기를 클릭!!!) 그러던 중… 두둥!!! (;*´Д`)

만쉐이… 우리 “프로젝트 봄”의 일을 도와준 적이 있는 수지가 기특하게도 대전에 내려갔다가 돌아오면서 성심당의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와 “판타롱 부추빵”을 바리바리 싸들고 연구실에 들렀다. 고로 이 포스팅은 튀김소보로와 판타롱 부추빵에 대한 이야기…

1취미가 KTX타는 것인 나는 서울과 대구를 자주 오간다. 그리고 늘 여정의 중간 즈음… 잠자는 나를 괴롭히던 바로 그 향기… 그래… 나는 확신 할 수 있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저 종이봉투에 적힌 “성심당”이라는 상호는 그 이름만큼이나 거룩하게만 느껴진다.

2둑운…둑운… 긴장되는 순간… 이것은 판도라의 상자입니까???

3앗!!! 열렸다!!! 가지런히 정렬해 있는 튀김소보로와 판타롱 부추빵…

4튀김소보로… 포장지에 따르면 튀김소보로의 생일은 1980년 5월 20일… 나와 동갑이다. 앙꼬, 도넛, 소보로를 합쳐놓은 이 녀석의 향은 꽤 먼 거리에서도 후각을 자극하는데, 달리는 열차 안에서는 정말 얄미운 녀석이었다… 내가 네놈을 이렇게 마주하는 구나…

a그리고 꽉찬 팥앙꼬… 가만 생각해 보니 이건 반칙이다… 달달한 소보로 안에 실하고 맛난 팥앙꼬를 가득 채우고 그걸 튀겼는데, 이게 맛 없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먹어보니… 역시 맛있다…

6이건 판타롱 부추빵… 튀김소보로가 성심당의 서태웅이라면 이 녀석은 강백호 같은 존재이다. (사실, 빵의 느낌 자체는 튀김소보로가 강백호 같고, 판타롱 부추빵이 서태웅 같으나,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이 녀석은 1986년 생인데 포장지에는 “우리엄마 학창시절 판타옹 입고 통기타 치켜 딩가딩가. 칭구들과 즐겨먹던 부추빵! 이제는 미니스커트 입고 내가 먹어요. 판타롱 부추빵 딱 내 스타일” 이라고 써 있는데, 도무지 판타롱이 뭔지 모르겠어서 네이놈을 검색해보았다.

이탈리아의 희극배우 판탈로네의 이름에서 연유된 명칭. 바지는 서유럽에서 게르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은 뒤부터 남성 전용물이었던 것이, 프랑스 혁명 이후 여성들 사이에 널리 착용됨으로써 판탈롱이라 불리었다. 시대에 따라 길이나 바짓부리에 변화를 주어왔다. 팬츠, 트라우저즈, 슬랙스, 바지와 같은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나팔바지’란 의미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패션전문자료사전, 1997.8.25, 한국사전연구사)

음… 아… 그러니까… 뭔가 판타롱 부추빵을 제대로 먹으려면 미니스커트를 입어야 할 것 같다… 아님…판타롱을 입어야하나…???

7잠시 검문을 위해 손으로 빵을 반으로 나누어 보았다. 이… 이것은… 만… 만두인가… 적응안되는 비쥬얼을 뒤로하고 한 입 용기내어 베어무니 빵은 부드럽고, 부추는 아삭하며, 살짝 아쉬울 만큼의 돼지고기가 씹한다… 그리고 계란이 가득 담겨… 자아내는 이 오묘한 식감의 조화… 구세계와 신세계의 만남…

좋아… 얘들은… 갓 나온 녀석들을 맛보아야겠어… 성심당 때문에라도 조만간 대전을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같이 갈 사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