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 연탄불고기

소싯적부터 친구들과 한번 놀기 시작하면 밤새 쉬지 않고 뽕을 뽑는 타입이었는데, 아무래도 새벽이 다가오면 반드시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늘 마무리는 밤늦게 까지 하는 늘 해장국이나 감자탕으로 장식하면서 뜨는 해에 등을 달구며 귀가하곤 했었는데, 대구에서는 이런 경우 꼭 들르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북성로의 연탄 불고기집!!! 떨어진 당을 삽시간에 보충해주는 달달한 연탄 불고기와 그의 충실한 사이드킥 우동!!! 순두부 찌게와 LA갈비만큼이나 이 희안한 조합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새벽에 힘이 소진하려고 할때 흡입해주면 대략, “힘을내요 수퍼파월월월얼얼~” 인 것이다…

근데 서울에서 사촌동생 부부가 왔는데, 황당하게도 이 녀석은 대구 출신인 녀석이 북성로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게 아닌가???

~( ̄▽ ̄)~  나~참… 어이가 없네…

그래서 오래간만에 가보았다!!! 북성로 연탄불고기집!!!

그럼 이번에도 슝슝슝~ ε= ε= ᕕ( ᐛ )ᕗ

1북성로에는 비슷한 컨셉의 식당이 꽤 많이 존재하는데 난 항상 이곳을 찾는다… 밤에는 포장마차스러운 분위기의 연탄불고기집으로 낮에는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이곳… 뭔가 사장님은 돈을 긇어모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심하게 든다…

(;*´Д`)ノ  부… 부럽습니다…

ლ(- -ლ)  저… 돈 좋아해요…

2그리고 ‘순간장’이 안내하는 이 마법의 길을 따라 들어가면…

4이런 천국의 관경이 펼쳐진다…

∀`)ノ  냐하아… 손님 많다…

사장님과 친해지고 싶은 비쥬얼의 식당…

5안내를 받아 정겨운 플라스틱 테이블에 앉으면 기본 반찬인 단무지, 깍두기, 간장절임 양파가 깔린다… 특히 저 간장절임 양파는 나중에 불고기를 찍어먹으면 느끼함을 제대로 잡아주는 것이 매우 맛난다…

6이곳의 우동이나 불고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전통중화요리전문점 홍등각’의 젓가락…

( _)ง  이건… 뭐지???

망한 중국집의 젓가락을 대거 구입한 것일까… 아니면 사장님은 중국집마저 가지고 있는 재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홍등각’은 경북 경산시 삼풍동 507-1에 위치한 지금도 영업하고 있는 중국집…

( •___•  )  젓가락아… 넌 도대체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게냐???

7이런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우동이 먼저 나왔다…

8세상의 모든 국수를 먹는 방법과 다름없이 휘휘 저어서 젓가락으로 한움큼 뜬 다음…

ლ(- -ლ)  그럼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국물은 진하고 면은 살짝 덜 익은 듯한 탱탱한 식감… 그렇다고 맛이 나쁘지는 않고 적당히 미끌거리면서 입안에서 꿈틀거리면서 노는 것이 꽤 괜찮은 느낌이다… 끊어지거나 걸리지 아니하고 호로록 호로록 먹히는 느낌이 참 좋다…

8a이 우동의 근원지는 바로 저 곳… 식당 한구석에 마련된 포장마차식 주방에서 이모님들이 우동을 열심히 말고 계신다…

3그러고보니 아까 들어오면서 아름다운 이모님의 뒷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9그리고 처음 입안에 넣은 우동면발이 채 끊어지기도 전에 나온 이것은 바로 이 식당의 주인공, 연탄 불고기!!! 사이즈 구분은 15,000원짜리와 10,000원짜리로 정리된다… 우리는 당연히 15,000원짜리를 주문해 보았다…

10그래, 네 녀석은 가까이서 봐야 이쁘다… 그리고 실물이 더 이쁘다…

11맛을 설명하자면… 비주얼을 접하고 상상했던 맛 그대로 달달하면서 강한 불맛이 난다… 그와중 지방과 단백질이 매우 불량하게 섞여있는 육감적인 식감…

12순식간에 다 먹어버리고 크기와 양을 비교하기 위해 다시 주문해 본 10,000원짜리 연탄 불고기…

ლ(- -ლ)  아… 나는 참 친절하다…

13이 연탄 불고기의 출처는 바로 천막 바로 밖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고기굽고 있는 장인의 열정이다…

그리고 이런 장인의 모습은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예의…  이거 바람소리만 들어보면 극한직업임… 나도 커서 이런 열정적인 사람이 되야지… 장인과 함께 자신을 태워서 연탄불고기를 익히고 있는 연탄을 보니 귓가에 맴도는 문구 하나…

연탄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느냐

그래서 전하는 오늘의 교훈 “연탄같은 뜨거운 열정있는 사람이 되자…”

(;*´Д`)ノ  근데 문제는 요즘은 열정을 가지고 놀려고 해도 밤샘이 너무 힘들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