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맛 서울불고기

점심이고 저녁이건 간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간판은 엄청나게 간단하게 생겨먹었는데 알수 없는 포스를 풍기고 있는 식당이 있다. 더군다나 그 간판에 써 있는 단어들의 조합은 옛날 사람인 나의 향수를 자극하는 “옛맛”과 남의 생살을 내살삼아 살아가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마약같은 단어 “불고기…”

그래서 가보았다.

ε= ε= ᕕ( ᐛ )ᕗ

신촌에 위치한 옛맛 서울 불고기… (신촌로터리에서 광흥창역 쪽으로 살며시 과하게 걸어왔다 싶으면 나타난다.)

1두둥!!! •___•

뭔가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간판… “옛맛 서울 불고기!!!”

2그리고 그 포스의 근원… 긴수염 휘날리는 사장님은 가게 안에서 뵐 수 있다.

3은행과 같은 시스템의 접수번호… 그나저나 2006년이라니… 2006년에 찍은 사진은 절대 아니다!!!

4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9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특히 갈비탕이 유명한데 한번 점심때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격렬하게 든다…

(ง ಠ_ಠ)ง 화이팅…

5아… 하지만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왔지… 저녁은 16시 30분부터…

1우선 매뉴 점검!!! 불고기와 등심이 둘다 15,000원이나 그 무게는 살짝 다르다… 흐음… 안되겠어… 둘다 시켜야겠어…

2주문을 하려고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간판에 등장하신 바로 그 사장님… 무뚝뚝하고 쿨내나는 것이 뭔가 연예인 본 듯한 기분이다… 아무리 수염을 기르려고 해도 이방수염만 나는 나는 저런 수염이 매우 멋있고 부럽다…

7기본 야채와 쌈장… 저 무는… 잘라먹도록 하자…

8물김치…

9그리고 개인 파절이… 요건 고기의 느끼함을 미묘하게 중화시켜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밑반찬이다…

10기본으로 나오는 갈비탕에서 점심 갈비탕의 맛을 짐작할 수 있다… 진짜 점심때도 한번 가봐야할 듯… 9시부터 접수라고???

3그리고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비계…

ヽ(´∀`)ノ

요녀석을 불판에다가 휘휘 둘러줄 때 그 소리와 향이란!!!

4이것이 바로 등심!!! 빨리시기키 않으면 마감하기 때문에 “옛말 서울 불고기”를 방문하면 우선 등심부터 확보하고 시작해야 한다. 근데 매일 같이 등심이 먼저 마감되는데 충분한 등심을 확보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전략인가???

5뭔가… 나를 유혹하는 자태…

6그 자태가 농익기 시작하면…

IMG_8375큼지막한 그 덩어리는 그대로 사랑이 된다…

12그리고… 이거슨… 대망의… 불고기… 뭔가 파가 많다…

11불고기와 함께 제공되는 야채지만… Who cares???

13불판이 달궈지고…

14이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면…

15수줍은 듯 붉게 물든 그대 얼굴 빛 후끈 달아오르고…

16그 낯은 흑빛이 되어 내 입안에 들어온다… 응??? 근데… 좋다… 이곳의 고기 굽는 법은 계속 이렇게 고기를 방사선으로 밑으로 내리면서 속알머리를 드러내 주면 되겠다. 주의할 점은 공기의 순환을 위해 가운데 구멍을 항상 열어둘 것…

8이건 다른 날 찍은 불고기의 모습인데, 그 모습이 뭔가 단아해서…

(;*´Д`)ノ 고… 곱다…

17고기의 마무리는 당연히 물김치 국수로…

11이렇게 휘휘 풀어서…

12한 젓가락 건져먹으면 매우 시원하다…

이곳이 정말 천상의 고기 맛을 자랑하는 곳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고기 맛은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고 배웠지만서도…) 하지만 양질의 등심을 이 가격에 이런 무지먹지한 양으로 공급하는 곳은 매우 드물다. 그리고 등심보다 약간 더 훌륭한 불고기… (아마도 우육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양념으로 채워야하는 약간 모자란 부분…) 이 불고기는 꽤나 맛있고, (등심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양이 무지하게 많다… 정말… 많다… 3명이 먹게 된다면 3인분이면 배부르고 충분하고 남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불고기와 같이 나오는 파… 이 파 덕분에 저녁으로 불고기를 먹을 경우 그 파의 향과 느낌은 다음날 아침까지 지속된다… 양치를 얼마나 하건 상관없다… 아침부터 회사 동료들에게 나 어제 고기 먹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맛… 그래서… 매우 좋다… 하앍…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