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 돈까스

지금까지 그닥 인정하지 않고 있었지만, 난 돈까스도 좋아하는 성격인듯 하다.. 그것은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서 단일 음식으로는 가장 많은 포스팅의 주제가 돈까스이기 때문에 까달은 사실이다… 하긴… 돼지고기도 바람직한데, 그걸 또 튀겼다…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유명하다는 돈까스집은 다 돌아보고자하는 원대한 꿈이 생겨버렸는데, 다행히도 사촌동생 눈구네 신혼집 주변에 꽤 유명한 돈까스집이 있다는게다… 그래서 가 보았다!!! 신대방동 온누리에 돈까스 (구 온정 돈까스)!!!

슝슝슝~ ε= ε= ( )  무빗!!! 무빗!!! 무빗!!!

1평일 저녁 7시 반 정도였는데… 줄이 꽤 길게 서있다… 솔찍히 조금 놀람… 간판에 붉은 색으로 써있는 ‘푸’라는 글자가 뭔가 두려움을 자아낸다…

2차를 가져가시는 분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주차단속이 매우 심하단다…

3음… 세트메뉴도 있고나…. ‘눈물쏙’이라는 것은 분명 매운 돈까스일터…

4창밖에서 들어다 본 식당의 모습… 특이한건 모든 벽면에 비치된 메뉴… 심지어 천장에도… 재석형님이 허공에서 날아다니고 계신다…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명예의 전당에 슬슬 눈이 가는데…

5명예의 정당은 이 식당에서 자랑하는 엄청난 양의 배부름, 느끼함, 뜨거움을 체험가능 하다는 ‘대왕 돈까스’와 공복, 노약자, 청소년은 절대금지인 매운 맛을 자랑하는 ‘디진다 돈까스…’ 디진다 돈까스는 디진다 돈까스인지 눈물쏙 돈까스인지 좀 작명에 있어서 통일이 필요하다… 사고 발생시 민형사상 책임은 절대로 지지 않으며 UN 본부, 청와대에 하소연해도 소용없음을 사장님은 강조하고 계신다…

6왼쪽에는 대왕돈까스 명예의 전당… 도전시간 20분 안에 다 먹으면 공짜란다… 워낙 식사를 빨리하는 나인지라 뭐… 돈까스야 20분안에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것 아니겠어??? 라고 생각했으나…

2검색해보고 이 엄청난 양의 밥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 저 밥을 어떻게 먹어… (캡쳐는 KBS ‘인간의 조건’에서… 하지만 이걸 다 먹는건 인간이 아니야…) 저건 명백한 반칙이다…

3김신영씨도 결국 실패했다고… 근데 그걸 성공한 분들이 계시다니…

( _)ง  리스펙트!!!

7그리고 이것은 내가 도전할 생각 조차 하지 않는 금단의 구역…

8이 ‘디진다 돈까스’의 매운 맛을 잠깐 가늠해 보자면… 손님들은 이렇게 ‘포스트 잇’으로 다른 손님들에게 글을 남길 수 있는데…

9뭔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Д`)ノ  무서워~

10그리고 그 와중에 취재온 KBS… 자… 그럼 주변 구경은 이쯤에서 정리하고 다시 우리 테이블로 돌아가보자…

11처음 착석하자마자 나오는 것은 튀김의 풍미가 그대로 전해지는 국물… 요거 괜찮다…

12그리고 무제한의 깍두기… 요것도 맛이 괜찮다…

13두둥!!! 우동과 세트로 시켜본 돈까스… 세트이기때문에 한 덩어리밖에 없는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

14그래도 꽤 두꺼운 것이 마음에 든다… 맛도 굳… 두덩어리 먹으면 살짝 느끼해서 질릴 수 있는 맛…

15그리고 우리의 친구 돈까스의 충실한 조수 우동…

16음… 우동 얘도 나쁘지 않아…

17치즈 돈까스에는 머스터드와 케쳡이 뿌려져있어서 뭔가 근본 없어보인다…

18하지만 정말 인심 듬뿍 담은 풍성한 치즈…

)ノ  하…합격!!!

이 풍성한 치즈는 잠시뒤 효자 노릇을 하게 된다…

19양념 돈까스는 아주 살짝 매운맛이 감도는데… 그 맵기는 양념치킨의 그것과 비슷하다…

20근데 이게 또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개인적으로 이 집 돈까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21그렇게 흡입하고 있는데, “삼촌, 서비스로 한점 드실래요???”라고 친근하게 물어보시던 이모님…

ლ(- -ლ)  그 소중한 마음이 전해져 한조각 받아놓았다…

22그리고 새끼손가락 손톱만큼 잘라서 입에 넣고 음미하는 순가…ㄴ…

ლ( `Д’ ლ)  맯아아아아라아나아아아아으아!!!!!!!!!!!!!!!!!!!!!!!!!!!!!!!!!!!!!!!!!!!!!!!!!!!!!!!!!!!!!

저 망할 것을 입안에 넣기 전과 후 5초간 내 머릿속에서 일어난 반응을 잘 나타낸 영상… (영상출처: The Sum of All Fears, 2002)

ლ( `Д’ ლ)  Someone, please, take that thing back to Hell!!!

아아아아앜아아앋아앙라다사아!!!!!!!!

이건 필히 창자가 갈려서 응아로 나올 것 같은 맛!!! 아마 악마가 음식이라면 이런 맛일 것이다!!!

23그 와중에 물은 셀프… 물병도 없다…

ლ( `Д’ ლ)   물은  Self가 아니라 Savior다, 이것들아!!!!!

정말 이건 맨땅에 해딩해야하는 상황… 누군가 저 ‘디진다 돈까스’를 시도 해야만한다는 변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우유나 쿨피스 하나 준비해 가도록 하자… 내가 이모님이 생글 생글 웃으면서 “삼촌 샘플 한점 하실래요?” 물어볼 때 알아봤어야 했다…

( •___•  )  이분들… 즐기고 계신다!!!

(;*´Д`)ノ  아… 역시 날 보고 웃는 여자는 믿는게 아니야!!!!!

그나마 치즈 돈까스를 함께 시킨 것이 정말 신의 한수… 치즈의 자비로움이 이 참을수 없는 매움을 어느정도 중화해 준다…

몇 번을 ‘Self’로 물 떠먹고 있는 나의 심정… (영상출처: The Exorcist, 1973)

아… 나는 다짐한다…

( _)ง  정말 이런 음식을 일부러 먹는 사람들하고는 절대로 상종을 하지 않겠다… 무섭다… 해로운 음식이다… 그나저나 매운 돈까스 묻은 밥과 돈까스는 어쩌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