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50시간: 에필로그 & 오메기떡의 추억

이것은 제주도에서의 50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고기국수로 먹부림을 마무리하고 “아랑좋을거리”에서 찾아낸  한사람당 15,000원 짜리 게스트 하우스는 딱 그 가격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2개의 2층 침대와 퀴퀴한 냄새… 그리고 나에게는 너무 높은 방안 온도 및 습도는 그야말로 별로 자고 싶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놀랍게도 화장실은 어마무시하게 깨끗했다는 거… 이것은 아직까지 미스테리…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게스트 하우스를 한번 이용해 볼까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볼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늘 곁에 있고 아끼는 이들과 함께하는 여행도 값지지만, 낯선이들을 만나 그들의 세상에 대해 들어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 아니겠는가? 어쨌든 잠을 억지로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제주공항에서 8시 3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 5시반에 일어난 우리는 (아무리 카톡을 날려도 답이 없어서 잠시 쫄았었음…) 다시 뉴경남호텔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7시가 조금 넘어 공항에 도착… 하지만 저런!!! 비행기 출발 시간은 지연되었다…

Untitled-1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이번 여행의 기록들은 1월 3일 오전 7시 30분부터 1월 5일 오전 8시 35분까지의 “제주도에서의 49시간”이 되어야 했으나 1시간 가량의 출발지연으로 인해 “제주도에서의 50시간”이라는 멋지구리한 제목이 탄생하게 되었다.

1그렇게 기다림에 지친 우리는 늦어진 출발시간에 맞추어 줄을 섰고…

2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제주를 떠났다…

3드디어 김포 도착!!! 그리고 자는동안에 남겨진 메모… 넵!!! 서정윤 승무원님!!! 매우 편하게 잤습니다… 기내식은 이번에도 못먹었네요!!!

4나도 나지만 비행시간 내내 잠들어 있던 수진이… 하긴… 우리의 지난 50시간을 돌이켜 보면 그럴만도 하지…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50시간”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5김포에 도착 이후 벌어지는 오메기떡의 역습!!! 이곳은 미애랑 선화가 제주를 떠나기 직전에 들렀던 “궁중오메기떡!!!” 택시기사 아저씨가 추천해 주어 제주공항 주변에 있는 “궁중 오메기 떡”에 들렀다. 매우 아쉬운 건, 이곳은 제조과정의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 오메기떡은 바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미애가 먼저 서울에 올라가서 집 냉장고에 넣어놓았다가 다음날 전해주었다.

6A ㅏ… 이건… 포장부터 고급지다…  •___•

7하지만 내용물은 안고급지다… 일반 택배 상자…

8오… 여기도 전국으로 택배판매하고 있다…

10맛이 궁금한 분은 전화번호 및 계좌번호를 받아적으시오…

9오메기떡에 대한 설명과 먹는 방법… 결국 먹으려면 해동을 위해 1~2시간이 필요한 샘… 제일 떡집의 오메기 떡도 그랬지만, 확실히 오메기떡은 살짝 얼어있는 정도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11낱개포장된 오메기떡이 옹기종기모여 마구 먹어달라고 시위한다…

12안녕… 반가워…

13오메기떡의 표면은 흔히 우리가 이사할 때 나눠주는 시루떡과 매우 비슷하다. (사실 맛도 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떡 자체는 쑥떡쑥떡쑥떡…

14그리고 그 쑥떡 안에는 팥 앙금이 한아름 들어있다. 사실 난 오메기떡의 맛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바로 이 팥의 맛과 양이라고 생각한다. 오메기떡을 씹으며 제주를 추억하다… 보니… 맛있다… 택시 아저씨… 고마워요… 3만원에 가자고 하고 도착하니까 4만원 요구한건 용서해드릴게요… 맛있으니까요…

12123이렇게 오메기떡과의 재회를 끝으로 “제주에서의 50시간”을 마무리한다. 정말 50시간동안 뭘했는지 짧은 기간안에 엄청나게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고 엄청나게 많은 것을 먹고 소화시킨 것 같다. 이틀이 약간 넘는 시간동안의  포스팅이 15개나 되다니니… 실로 어메이징하다. 뭔가 아주 오래간만에 업무가 아닌 여행 자체만을 즐겨본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 이럴 때도 있어야지…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새벽 두시의 갑작스런 제안을 선뜻 받아들여 이번 여행을 함께해준 수진이, 애초에 제주도 여행 떡밥을 마련해준 선화와 미애, 수진이를 통해 인연이된 제주도 토박이 용욱씨와 이제 막 제주도민이된 재익이 모두에게 그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여러분들 한명 한명이 함께 하였기에 즐겁고 좋은 추억 가져가요. 고마웠고 다음에 제주에서 또 봐요. 그럼 20000…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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