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50시간: 칠돈가

이것은 제주도에서의 50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제주도 체류 약 37시간 차에 미애와 선화를 서울로 보내고, 공항까지 가서 보기좋게 비행기를 놓친 수진이와 함께 서귀포로 돌아와 “제주카페 스르륵 (여기를 클릭)”에서 재익이를 기다리다 그를 다시 조우한 곳은 제주도에 발딛은 순간부터 고대하고 고대하던 “칠돈가!!!” 자고로 제주에 오면 남의 생살, 그것도 그 유명하다는 제주 흙돼지의 생살은 불판의 구워먹어야 하는 법!!! 미애야… 선화야… 오래비는 너희들이 이 맛을 못보고 간게 무척이나 아쉽단다.

1우선 이곳에 도착하면 차와 사람이 즐비해있기때문에 꽤 오랜 기다림은 각오해야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에 오는 사람들은 한번은 들르는 곳이 바로 이 “칠돈가”일 만큼 이곳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는 재익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행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2-1내부의 모습… 좋아… 뭔가 맛있는 집의 포스가 풍겨…

3자… 메뉴확인… 당연히 제주도 흑도야지다!!! 아… 메뉴에 이거밖에 없구나…

2처음에 세팅되는 기본 상차림…

4고기가 올려지기 전부터 연탄에 끓고 있는 묘한 액체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칠돈가의 특미 멜(멸치)젓!!! 기름장을 대신에 고기를 찍어먹으면 그 감칠맛과 깔끔한 뒷맛이 아주 그만이라고 한다…

7100% 제주감귤로 만든 제주감귤 막걸리는…

10그 색깔 마저 감귤스럽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맛은 생맛걸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무래도 생산 후 이틀만에 유통시키는 그 신선함을 이기기는 힘들다.

5두둥!!! 드디어 주인공 고기님 등장… 이게 2인분이다.  목살과 오겹살의 콤비플레이!!!

6아… 기다림의 시간… 몸에서 사리나오려고 한다…

손놀림에서 눈치챘겠지만, 이 곳의 고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모님께서 구워주신다. 아마도 손님 따위의 고기 굽는 스킬 따위는 믿지 못하시는 것이겠지… 이 또한 고기맛을 지키기 위한 칠돈가의 노력!!! 무척 마음에 든다… 넘실대는 프로페셔날리즘!!!

11이모의 현란한 손놀림에 자태를 뽑내고 있는 고기들의 향연…

12…는 멜젓과 어울어져 더욱 빛을 발한다…

9그냥 익은 놈을 골라 깡고기로도 먹어보고…

8타지 않도록 우리지역에서는 “재래기”라고 부르는 파절이에 미리 저축해서도 먹어보고…

13파절이와 함께도 먹어보고…

14파절이와 함께 쌈도 싸서 먹어보면…

(;*´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입에 이 자그마한 고깃덩어리를 넣는 순간 나의 세계관은 바뀌었다. 남의 생살이라고 다 같은 남의 생살이 아닌 것이다. 나는…나는… 분명 지금까지 잘 못살아온 것이다.  이 처음 맞이하는 고기는 혀에 닿는 순간 적절한 껍질의 단단함과 그 막을 비로소 뚫었을 때 터져나오는 육즙의 풍미가 마치 혀와 왈츠를 추는 듯한 예술 적인 장면을 자아낸. 아… 뭐래… 신의 물방울 빙의…  어쨌든, 엄청 맛있다. 앞으로 돼지고기는 다른데서 못먹게 되도 난 몰라!!! 라고 생각했지만 그럴리가 없다… 난 안될거야 아마…

당연히 고기를 먹은 뒤에 빠져서는 안되는 “식사” 외국인들이 고기 다 먹고 나서 배불러 죽겠는데 “식사”하실래요? 라고 물어봐서 맨붕온다는 바로그 “식사”… 는 김치찌게… 옆자리 손님들이 신나게 밥을 섞어 먹는 모습이 이뻐보여 우리도 그렇게 해 보았다. 아… 우리 수진이 참… 시끄럽다… 미애하고 선화가 있을 때는 그 친구들의 시끄러움에 “시끄러움 보존 법칙 (Law of Loudness Conservation)”에 따라 “시끄러움 평형상태(Loudness Equilibrium)”을 유지하고자 했던 그녀가 이제 봇물 터졌다… 그… 그만해!!! 머리카락 들어간다. 머리카락!!!

15색과 향이… 나쁘지 않다…  끓어라 끓어라… 모멘텀을 잃기전에 끓어라!!!

16당연한 것이지만 오래 끓을수록 더 맛있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17점점 더 걸죽해져 결국에는 죽이되는 그런 마법같은 김치찌게…

확실히 제주도의 “칠돈가”는 명불허전!!! 하지만 놀랍게도 3명이서 2인분만을 시켜먹었다. 물론 고기 먹은 뒤 “식사”는 기본으로… 도대체 왜???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것은 신에게는 아직 채워야할 위가 12개 남아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제주도에서의 40시간이 막 지나가고 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