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 덕성원

제주도 4일차… 정말 뭐든지 씹어먹을것 같은 보기와는 다르게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우성이형과 헤어진 다음날, 홍성현이라는 놈은 기다렸다는 듯 나를 ‘게짬뽕’을 판매하는 중식당으로 안내했다… 사실 나는 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남이 잘 발라준 게는 정말 좋아하는 편이나, 게를 먹는데서 오는 그 번잡함과 귀찮음이 게의 맛에 대한 욕망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랍스터는 얼마나 간단한 음식인가??? 하지만 정말 이놈의 게짬뽕이야기를 며칠동안 들어왔는지… 먹지 않고 이 곳을 떠나면 나의 영혼은 죽어서도 내 고향이 아닌 제주도의 지박령이 될 것 같아서 한번 찾아와 보았다…

올레시장 근처에 위치했던 호텔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이중섭 거리가 있는 사거리에서 가게가 있는 골목으로 유도하는 간판이 있으니, 간단한 검색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식당 내부는 뭐… 그냥 일반적인 중식당… 사실 이날 게짬뽕을 먹을까 수제햄버거를 먹을까 고민했었는데, 다음번에 정말 뭐든지 씹어먹을것 같은 보기와는 다르게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우성이형과 함께 왔을 때를 대비하여 미라 갑각류를 클리어하기로 하였다..

( ´ ` )

나의 먹부림 큰 그림!!!

먼저 우리의 게짬뽕의 가격은 9,000원… 짬뽕의 가격으로는 다소 비싸다고 할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게짬뽕’이라는 타이틀을 마빡에 붙이고 있다면, 그정도 가격은 감내해야겠지… 사진을 보면 국물이 매우 빨간 것이 맵게 보이는데, 사실상 맵기는 약 1신라면 정도로 보면 되겠다…

여기서 잠깐…  ~(Д)~

내가 매운음식을 정말 못먹는데, 어디가서 나의 맵찔레벨을 이야기 할때 늘 1신라면 정도 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얼마전 계란이 없어서 정말 신라면만 넣고 라면을 끓여보았는데…

  (;´༎ຶ ༎ຶ`)   맯아…

۝ ༽  너무 맯아…

나의 맵찔레벨은 그냥 신라면이 아니라, 계란을 넣은 신라면이었던 것이다… 고로, 나의 맵찔레벨을 약 0.8신라면으로 수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 빠알간 국물에 담가져서 본인의 육수 짭조롬함과 고추기름의 얼큰한 풍미를  등가교환하고 있는 육즙가득한 풍성한 향의 게… 이런 녀석들이 4토막이 들어간다… 그러니까 한마라기 고스란히 들어간다고 보면 될 듯하다… 9,0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은 대목…

이 게를 몸통부터 씹어먹을 때 주의할 점은… 게 다리로부터 분출되는 짬뽕 국물…

정말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라간다…

(д)=3=3=3  슝~

앞치마 잘 장착하시고요… 앞사람한테는 미안하다고 하시고요…

게를 먹어본 다음에는 당연히 면… 게가 들어갔다한들 짬뽕은 면이다… 면 역시 평타 이상의 쫄깃하고 맛있는 면발… 다만 짬뽕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게를 제외하고 나면 그 어떤 해산물도 들어가 있지 않다… 9,000원에 큰 욕심을 내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시만, 가격을 조금 더 올려서 10,000원에 맞추더라도 소소한 해산물들 추가해주었으면 조금 더 푸짐하게 먹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다…

중국집을 가보면 그 집의 짜장과 탕수육을 기본적으로 먹어보라고들 하는데, 짜장은 짬뽕으로 갈음하였다고 치고… 탕수육을 시켜보았다…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중짜… 부먹/찍먹파들의 분쟁의 소지가 있어서인지 실제 매장에 와서 식사를 함에도 불구하고, 소스를 따로 주셨다… 원래 배달 탕수육은 부먹/찍먹의 논쟁이 있을수 있으나, 매장에서 먹는 탕수육은 볶먹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대목…

어쨌든… 오리지널 찍먹파였던 나는 요즘 나이가 들어서인지 조금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는바, 반부먹을 시전해 보았다…

그런데… 이 집 탕수육이 엄청 바삭바삭하다… 일반적인 탕수육보다 맛있는 수준이며, 바삭함으로 그 점수를 매긴다면 거의 순위권에 들어간다… 하지만 탕수육의 바삭함은 탕수육을 구성하는 여러요소 중 하나에 불과할 뿐… 아쉽지만 전전날 먹었던 영춘반점의 탕수육에 한표 더 던져주고 싶다…

제주도 서귀포 덕성원의 게 짬뽕… 게가 한마리 온전히 들어간 짬뽕을 9,000원에 즐길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딜이 아닌가 싶다… 제주도 가면 이건 꼭 먹어봐야해!!!!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제주 먹부림에 익숙해 졌고, 뭔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있는 상황이라면 한번 가볼만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럼 이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