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건부/WHO 사무소에서 먹부림

원래 우리 사업의 조사라는 것이 파트너 국가의 요청에 의해 현장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이 가능한 부분을 발견하여 사업을 기획하는데 있지만, 올해 초의 필리핀 출장은 KOICA 이훈상 선생님과 연세대학교 이현경 교수님께서 이미 틀을 잡아주신 사업이었고, 나의 역할은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움직여 나갈 인력들과의 Workshop을 통해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이었기에 좀 더 많은 곳을 둘러볼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해당 Maternal and Newborn Health Project에대한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 그리고 통곡할 노릇인 부분은 조사의 형식이 이렇게 굳어지면서 자연히 지역사회에 나가서 현지 음식을 맛볼 기회를 가지지 못하게 된 것…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준비한 이번 게시물은 본격 필리핀 보건부와 WHO 필리핀 사무소에서 먹부림 하는 이야기… 뭐… 그래도 단순히 “먹을 것”의 관점에서 보자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도 들고…

IMG_3762이곳은 필리핀 보건부에 위치한 Can Teen… 우리나라의 매점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음식들은 어마무시하게 싸고, 꽤나 맛난 것들을 판매한다… 음식을 단품으로 구입해야하기에 현지 음싣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결정을 내리기가 조금 힘든 단점이 있기는 하다…

(;*´Д`)ノ  세트 메뉴 만들어주세요…

IMG_3760그중 내가 아침으로 선택한 것은 돼지고기 토시노 (Pork Tocino)… 처음 저 붉은 색을 보았을 때 내 머릿속에는 영화 Crimsom Tide의 주제가가 울려퍼지며 과연 이게 무엇인가… 먹을 수는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한입 배어 물고는 바로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정했다… 내 필리핀 이름은 Mr. Tocino다…

ლ(- ◡ -ლ)   “Hi. My name is Mr. Tocino… Mr. Pork Tocino…”

겉은 약간 딱딱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살짝 설탕에 절인 듯이 달달한 맛…  물론 건강한 맛은 아니다… 살짝 저렴한 버전의 비첸향스럽기도 하고…

IMG_3761밥과 함께 이렇게만 먹어도 맛난다… 디저트는 수박…

(- ◡ –  )ノ박수!!! 짝짝짝…

IMG_3768간식… 시아파오 (Siopao…) 이건 우리나라의 고기만두 같은 녀석이다… 밀가루 피로 만든 주머니 안에 고기와 계란을 넣고 삶아서 만드는 이 녀석은… 특별히 우리 사업지인 다바오(Davao)에서 공수해왔고… 

IMG_3771노란색으로 표시된 이 녀석 안에 들어있는 것은… 오… 돼지고기…

IMG_3816붉은 색으로 표시된 이 녀석은…

IMG_3818양념된 닭고기가 들어가 있다…

( •___•  )  음… 닭과 계란이 한자리에…

IMG_3789이건 주문한 점심… 아무것도 따로 안들어 있다… 그저 비닐 봉지에 밥과 바나나 잎으로 포장된 닭 만이 있을 뿐…

IMG_3797이 바베큐 치킨은 내가 그토록 극찬하였던 솔로몬 군도의 Barbecue King의 그 치킨과 유사하다… 추억 속의 Barbecue King 치킨을 확인하려면 여기를 클릭…

ლ( `Д’ ლ)  아쉽게도 그 치킨은 주인이 바뀐뒤 맛 역시 그닥이라고…

IMG_3800같은 점심시간… 나에겐 너무나 야채스러운 룸피앙 (Lumpiang…)도 등장…  야자속살로 만들었다…

IMG_3802소스를 뿌려서 냠냠 먹어주면 되겠다… 뭔가 멕시칸스러운 느낌…

IMG_3951아침으로 먹었던 빵 집단…

IMG_3959또 다른 점심… 이것은 옆에 다른 팀에서 Workshop하는 음식을 훔쳐온 것이라…

IMG_3955요것은 코돈브루/꼬르동블루 (Cordon bleu)…  코돈브루는 불어로 푸른 리본 (Blue Ribbon)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한 기사단의 이름이었다고 하는데, 일류요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ლ(- ◡ -ლ)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내 입에 들어가고 있지…

ヽ(´∀`)ノ   움하하하하하하… 

치킨 안에 크림소스와 햄을 넣고 튀겼다…  

ლ( `Д’ ლ)  이건 맛없을 수가 없자낫!!!

IMG_3957Barbecue Chicken Ver. 2… 이건 통으로…

IMG_3958식후에는 과일을…

IMG_3960저기… 밥먹으면서 일하지 맙시다… 정말… 저 회의실에서 너무 벗어나고 싶었다…

ლ( `Д’ ლ)  뷁!!!

IMG_3961이것은 WHO 그릇!!!

IMG_3966그리고 거기에다가 밥먹는 나… 잘먹겠습니다~

IMG_3987회의 중 입에서 떠나지 않은 간식 튀긴 병아리 콩…

(;*´Д`)ノ  흥분해서 흔들렸다아아아아~~~

IMG_3992그리고 튀긴 땅콩…

IMG_3995둘을 섞어먹어본다…

(- ◡ –  )ノ  굳!!!!!

(;*´Д`)ノ  누가 날 좀 말려줘!!!!!

필리핀 문화가 원래 이렇게 손님을 대접하는데 자애로운 문화인지 아니면 함께 일했던 NPO (National Professional Officer: 지역전문관)분들이 좋으신 분들이어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둘 다가 아니었나 싶다…) 필리핀 WHO 사무소에서의 먹부림은 그간 업무 중 먹부림중에는 가히 최고였다고 할수 있겠다. 한가지 단점은 식사시간을 핑계로 좀 거닐기도 하고 머리도 좀 식히고 하고 싶은데 그자리에서 다 해결해 주셨다는 점…

(;*´Д`)ノ  그래요… 먹고 싸고 일만 할게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