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oklyn: the Burger Joint

나의 완전체 음식으로서의 햄버거 찬양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포스팅 Five Guys Burger & Fries 참조) 솔찍히, 일정한 기준만 충족한다면 삼시세끼 모두 햄버거로 해결할 수도 있으며, 어릴 때부터 한끼 식사로서 햄버거의 역량에 만족하지 못하고 (열량이 아님) 만족하지 못하고, 오로지 “밥”만을 고집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따라서, 라이스 버거 따위도 인정하지 못한다.  햄버거는 그 자체로 모자라지도 더하지도 않으며 음식의 처음과 끝으로 인정받아 마땅한 것이다. 어쨌든 이 완전체 음식은 주기적으로 섭취해 줘야하는데, 마침 그 시기가 지나 요즘 이 완전체 음식으로 좀 핫하다는 “Brooklyn: the Burger Joint”에 가보았다.

슝슝슝~   ε= ε= ᕕ( ᐛ )ᕗ

1점심시간을 피한다고 계산해서 2시쯤 도착하였는데 다행히 바로 테이블을 구할 수 있었으나 우리 뒤로 또 다시 긴 줄이 형성되었다. 위의 사진을 찍은 건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였으니 3시~3시반에 가더라도 약간 기다릴 수 있겠다.  사람들이 마구 붐비는 위치가 아님을 고려할 때 좀 대단하기도 하다. 사진만 봐도 남녀노소 연인들이 찾는 곳!!!

2메뉴… 언젠가 이 메뉴의 대부분을 시도해 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생각보다 영문이 없는 것은 신기…

3음… 고민의 시간… 우리가 정말 진지해지는 몇 안되는 순간이다. 우선 대표 메뉴라는 브루클린 웍스와 리얼 맥코이, 그리고 텁텁한 목과 입안의 느끼함을 달래기 위한 밀크쉐이크로 바닐라 클라식과 누텔라와 구운 마쉬멜로를 주문해 보았다. 뒤의 남자 분 앉으시는 순간 캡쳐에 왠지 모르게 자랑스럽다… 

4세계를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식사예절을 지키는 것은 햄버거를 먹을 때도 예외가 아니다.

5바닐라 클라식은 굉장히 기본에 충실한 음료이며 굉장히 밀도가 높아 맛과 향이 마치 아이스크림같이 풍성하다… 그냥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어떠냐고??? 아니다 그건 또 다르다… 저 체리 꼬다리만 보면 뭔가 입안에서 매듭을 지어야할 것 같은 이 압박감…

6이건 반칙음식… 밀크쉐이크에다가 누텔라와 구운 마쉬멜로우를 넣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냥 악마의 3중주… 마쉬멜로우가 구워진 정도도 매우 적당하다. 나도 마쉬멜로우 좋아해서 여러번 시도해 보지만 저렇게 잘 구웠던 적이 없었던 듯…

7한차례 전통의례를 끝내고나면 뭔가 굉장히 만족감이 밀려온다…

에헤라디아~ ヽ(´∀`)ノ

8요건 브루클린 웍스… 패티는 140g…

9요것은 리얼 맥코이… 패티는 200g…  남자는 200g…

10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자… 브루클린 웍스는비쥬얼과 맛 모두 정직한 미국식 버거의 기본을 보여준다. 단지 리얼 맥코이의 치즈가 워낙 자극적이기 때문에 리얼 맥코이를 먹다가 브루클린 욱스를 한입 베어물면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단점… 이럴 때는 캐첩이 필요하다…  자극에 길들여진 초딩입맛…

11리얼 맥코이는 패티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아마 리얼 맥코이만의 패티 이야기는 아닐 듯 하지만… 고기맛을 필요이상으로 좋아하는 나이지만, 햄버거 패티에서 지나치게 고기맛이 지나치게 많이나면 뭔가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리얼 멕코이를 크게 한입 물었을때 패티로부터 그 거부감이 느껴질 찰라, 적당히 녹아있는 2장의 체다치즈가 고기의 너무나 고기스러움을 잡아주면서, 그 짭조름한 맛이 그냥 구대로 혀를타고 식도를 돌아 넘어간다. 이 버거는 잘라먹지 말고 무조건 크게 베어 먹을 것…

12뭔가 모자란 듯 하여 칠리 치즈 프라이즈를 주문했다. 칠리가 실제로 맵게 느껴지는 경우는 드문데 (특히 매운 맛에 너무나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건 살며시 매운 맛이 느껴진다. 햄버거가 나오기전에 나왔다면 허겁지덥 맛있게 먹었을 듯… 사실 맥주와의 궁합을 보자면 버거도 좋지만 칠리 치즈 프라이즈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버거와 맥주도 좋은 조합이지만 이 칠리 치즈 프라이즈는 맥주를 부르는 맛이라고나 할까???

13생각보다 양이 많아 먹다보니 배불러졌다!!! 일반적으로 남자 둘이 간다면 버거 하나씩에 프라이즈 하나 시킬 만하고, 여성이 섞여 있는 그룹이라면 셋이 하나 정도를 먹으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식후라면 칠리 치즈 프라이즈 하나 시켜서 브루클린 IPA 한잔씩 마셔주면 좋을 듯…

14여기 버거 맛이 어느정도로 괜찮은가 하면, 저 깨끗하게 초 토화된 우리의 테이블을 보라… 이곳의 분위기는 Napkin Please와 비슷하지만 뭔가 더 힘을 뺀 느낌이다. 정말 브루클린 어딘가에 있을 법한 평범한 분위기…

15 1.38.08 AM이곳은 지난번에 우연히 들렀다가 꽤나 마음에 들었던 Napkin Please와 같은 분들이 운영하는 곳… (Napkin Please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원래는 서초동의 본점을 방문하려 했으나 약간의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삼성동 지점으로 향하였다. 서초동 처럼 찾기가 아주 힘든 것은 아니나, 큰 길가에 위치해 있는 것 또한 아니라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냉면과 더불어 햄버거는 따로 연작을 만들어서 제대로 하는 곳들을 여럿 돌아봐야겠다는 쓸데없는 욕심이 생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