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ey Artisan Bakery in Dhaka

이번 게시물에서는 방글라데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그 곳의 이름은 ‘Holey Artisan Bakery…(이하 줄여서 Holey라고 하겠다…)’ 평범한 스페인 음식점이라고도 할수 있지만 (사실 방글라데시에서 스페인 음식점이라는 것 자체가 특이하기는 하다만…), 너무나 맛있고 훌륭한 음식과 더불어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해 주었기에 자주 들렀었다… 아마 중저소득국가에서 장기간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정말 한주간의 피로를 풀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다카와 같이 정신없이 혼잡한 도시에서는 더더욱…

1이곳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잘 정돈된 넓은 정원이다… 다카의 인구 밀도가 워낙 높다보니 마음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아지게 되는데, 그나마 잠시 숨 돌릴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랄까???

( ゚д゚)a  근데 이런 정원에는 꼭 있어야할 무엇인가가 빠진거 같은데???

4a그래!!! 이런 정원에는 이런 녀석이 하나 있어줘야지…

4b이 녀석은 Holey 사장님이 키우시는 골든 리트리버 Ardin…

ლ(- ◡ -ლ)  이봐… Ardin, 여기봐봐… 여기봐봐…

안타깝게도 개를 불경시 여기는 이슬람의 풍습 때문인지, 직원들은 Ardin과 그닥 잘 놀아주지 않았고 (손으로 만지지도 않음…), Ardin은 굉장히 심심해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신나게 놀아드렸다… ヽ( ´ ▽ ` )ノ

같이 놀아도 된다며 흔쾌히 Ardin을 풀어준 직원 형님은 개가 지나치게 흥분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4c그리고 뭔가 아쉬워하는 녀석…

ヽ(;*´Д`)ノ  미안… 이제 난 가야해… 담에 또 놀아줄게~

2다시 Holey 이야기로 돌아와서… 넓고 녹음진 정원 이외에도 Holey의 건물은 그 외관이나 내관이 꽤나 매력적이다… 식사하면서 동료들과 이 다음에 우리 조직이 커지먼 이런 분위기의 사무실을 갖는 건 어떨까 등의 실없는, 하지만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니…

5뭔가 대충 만든 것 같은 간판도 심히 마음에 든다… 여러개의 원을 겹쳐놓은 것이 Holey의 공식 문향인 것 같은데, 만들기 어려워서인지, 만들다가 귀찮아져서인지, 아니면 원래 있다가 없어졌는제, 원은 단 두개만이 존재한다…

6그리고 베이커리 바로 옆에는 사용하지 않는 문… 아마 처음부터 이 식당을 만들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을 예쁘게 잘 활용해서 운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7저 특이한 창문 앞 자리에 연인이 앉아서 식사하면… 안에 사람들이 죄다 쳐다보겠군…

패스!!!  (˚▽ ˚ ;; )

8Holey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가게 옆에 위치한 연못… 주말에는 이런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여유럽게 이 연못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도 꽤나 즐거울 듯하다…

ლ(- ◡ -ლ)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이른 바  “사람구경!!!”

10잘 정돈된 내부… 주말 이른 시간이라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다… 우리는 브런치 한번 먹어보겠다고 이른 발걸음을 했고…

11위의 사진에사 딱 180도 돌았을 때의 모습…  빵을 굽는 모습은 고스란히 공개되어 지켜볼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서자마자부터 맛난 빵내가 코를 자극한다… 왼쪽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이 위치해 있다…

12몰래 찍은 사진인데, 이때 효열이는 뭐가 저렇게 신났는지… (사실 나도 신났다… 오래간만에 먹는 맛난 음식이라…)

12a막 식사를 하려다 마침 눈에 띄인 녀석…

((((;゚Д゚)))))))  자네 그 화덕 위에서 뭐하나???

12b귀여운 걸 보면 또 가만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인사나 나누고자 나가보았다…

12c그리고 녀석은 그렇게 그냥 도망가 버리셨다…

༼;´༎ຶ ۝ ༎ຶ༽  수줍음이 많은 너구나… 엉아는 단지 너랑 친해지고 싶었단다…

어쨌든 저 화덕은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은 듯…

13Holey의 매력중 하나는 신경 쓴듯 아닌 듯 그냥 내버려 둔 것 같은 분위기인데…

main나는 왠지모르지만, 이 뭔가 신경써서 신경 안쓴 것 같은 벽면이 마음에 쏙 들었다…

36그럼 여기서부터는 음식소개… (Holey도 식당이다 보니…) 먼저 예의상 셀러드부터… ‘따뜻한 오리 셀러드 (Warm Duck Salad)…’  오렌지 식초에 시어링(Searing)한 오리고기가 매우 맛있다… (소고기인줄 알았던 것은 함정…) 이게 바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 나는 이것을 그냥 샐러드를 곁들인 오리라고 칭하겠다… 하지만 정말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은 부분은 바로 야채의 상태다… 방글라데시에서 본 거의 모든 야채는 풀이 죽어있는데 ((ง ಠ_ಠ)ง  힘내 야채!!!) 이 셀러드에 들어간 야채는 어떻게 이렇게 신선하고 아삭아삭한지…

23다음은 내가 Holey 최고의 음식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비프 타르타르(Beef Tartar)… 쉽게 말해 육회에다가 계란 올린거다…

24뭐… 모양은 애견인이라면 누구나 살짝 미묘한 기분이 들법한 그런 모양이기는 한데…

25이렇게 함께 나온 크래커에 올려 먹으면 정말 예술이다… 특히 육회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식감에 알싸하게 느껴지는 와사비의 향과 맛은 시간이 지나고 계속 생각 날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26이번에는 조금 많이…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은 그런 맛…

27아쉬워서 피자를 앞에두고 한번 더… 정말 최고의 전체요리라 할 수 있겠다…

16‘연어 에그 베네딕트(Salmon Egg Benedict)…’ 연어와 수란이 함께있는데 도대체 무언가 맛없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냐 싶다만…

17이곳의 에그 베네딕트는 정말 훌륭하다… 남이 시킨거 뺏어 먹는 거라 정확하게 묘사는 못하지만 그런 느낌만은 남아있다…

 ლ( `Д’ ლ)  다음에 오면 내가 선수쳐서 주문할테다!!!

18이건 ‘샥슈카 (Shakshouka)…’ 아프리카 요리로 토마토 소스에 계란을 떨어뜨리고, 칠리와 양파로 맛을 더했다… 원래는 아프리카 투니시아(Tunisia) 요리라고… 특히 치즈가 아주 훌륭하다… 원래는 2인분 요리!!!

ヽ( ´ ▽ ` )ノ  하지만 나 홀로 먹었지!!!

19이렇게 빵에 얹어서 먹어주면 정말 밥도둑!!! 아니 빵도둑!!!

22빵을 조금 더 주문하자 나온 바게트… 역시 베이커리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빵이 매우 훌륭하다… 지금까지 먹어본 빵중에 정말 손가락으로 꼽을 맛… 사진에서 잘 표현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쫀한 맛이 일품이다…

34세가지 치즈와 토마토 소스와 한께 오븐에 구인 ‘가지 브뤼누아즈 (Eggplant Brunoise)…”

35이 역시 빵에 곁들어 먹으면 입안이 황홀해진다…

ヽ(;*´Д`)ノ  여러분… 가지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요!!!

물론 내가 좋아한 이유는 치즈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28이건 많이들 아시는 마게리타 피자(Margehrita)…

29바질을 올려놓아 급히 먹다 체하지 않도록 한 주인장의 배려…

37“보스까올라 피자 (Boscaioloa)…” 소고기 소세지, 양파, 치즈, 그리고 라면스프같은 칠리…

38두 피자 모두 맛있는데 이 곳의 피자가 훌륭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빵을 잘 굽기 때문… 도우가 매우 쫀쫀하기 때문에… 사실 도우만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30피자를 먹어봤으면 햄버거도 안시킬수 없다… 근데 옆에 양배추 접시에 나온 오이, 양파, 토마토는 넣어 먹으라고 준걸까…???

31늘 그렇지만, 가까이서 봐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32보통의 경우는 패티가 햄버거의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다시 한번 이곳의 빵은 그 전세를 뒤집을 만큼 매우 훌륭하다…

33아… 근데 이 저렴한 외관은…

39이건 치킨 빠야(Chicken Paya)!!! 스페인 식당이니 빠야를 먹어봐야지… 사실 난 빠야를 이날 처음 먹어보았다… 근데 이건 즉석 떡뽁이나 오삼불고기 먹고 밥볶아 먹는거랑 비슷하잖아…

40당연히 맛은 있는데 뭔가 2% 모자란 것 같아…

41해산물 빠야(Seafood Paya)를 먹어보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42a바로  짠맛… 빠야는 살짝 짭쪼름 한 것이 맛있다… 해산물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짠 맛이 빠야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결론은 해산물 빠야 >>>>>> 치킨 빠야

52위에 음식 사진에도 여러번 언급한데로 Holey의 자랑은 바로 맛난 빵이다… 이곳이 바로 그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의 입구…

60늘 이 빵가게 메뉴를 보면서 ‘한번 먹어봐야지’ 라고 다짐을 했지만… 이 곳에 올때는 늘 배가 불렀다고…

53하지만 이곳은 늘 고소한 빵내를 풍기면 나를 유혹한다…

54 이곳 정말 음식맛의 9할 정도는 이 빵에서 나오는 듯…

55오죽하면 가게 이름도 ‘Holey Artisan Bakery (홀리 장인 빵집)’일까???

56이 베이커리는 사실 바게트 빵을 사러 오곤 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넣고 베게트 빵만 조금씩 뜯어 먹는데도 한참 먹다보면 내 팔길이의 빵 하나가 없어져있다…

₍ (̨̡ ‾᷄⌂‾᷅)̧̢ ₎₎  정말 이상한 노릇이다…

61빵집 옆에는 또 젤라또도 판매하고 있어서, 인간에게는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매번 다시 상기 시켜 주었다…

63거의 매번 Holey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갈때는 늘 아이스크림을 하나 들고 자리를 뜨곤 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젤라또는 ‘초코렛’과 ‘페레로로쉐(Perrero Rocher)’… 역시 페로로로쉐는 사랑이다… 둘중에 초코렛은 우리 기사 아저씨 드렸다…

OLYMPUS DIGITAL CAMERA마지막으로 이건 방글라데시를 떠나기 전날 Holey에서 찍은 사진… 가장 편안했던 곳이기에 이곳에서 몇몇 동료들과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어떤가…??? 방글라데시 다카에 위치한 스페인 식당 ‘Holey Artisan Bakery…”

한번 가보고 싶지 않은가??? 나 역시 당신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할 그런 장소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럴 수 없다

가게의 이름을 보고 혹시나 했던 분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의 예상이 맞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위치한 Holey Artisan Bakery는 다에시(Daesh)의 타겟이 되어 지난 7월 1일 인질극이 벌어졌으며, 이 사건은 20여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내 마음의 안식이 되었던 그 곳에 두려움이 엄습해왔고, 시원한 풍경을 제공해주던 연못은 그곳을 천연의 요새로 만들었기에 작전명 ‘벼락(Operation Thunderbolt: 방글라데시 경찰의 Holey 인질 구출 작전)’에 어려움을 주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Holey는 방글라데시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온다면 꼭 한번 데려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이번 인질극의 희생자들에게도 이곳은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오고싶은 그런 곳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인질로 잡혔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살해당했다

나와 나의 동료들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무슨일을 하더라도 불안 속에서 움직여야 한다… 우리의 일상을 빼앗겼다… 그 사실에 화가 난다

Holey1

“우리의 모든 가족과 파트너 그리고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우리 Holey 팀은 이 복잡한 도시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될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정원을 만들수는 있지만, 우리의 고객과 친구들만이 이 장소를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당신들의 희상에 대한 가슴아픈 비애를 말로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매우 그립습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늘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2016. 7. 3. Holey Artisan Bakery Facebook에서 발췌…

Holey2

“추억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Holey가 테러로 정의되게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작의 사랑과 열정으로 정의되도록 입니다… 우리는 돌아올 겁니다… “

Porag와 Holey 팀…

2016. 7. 3. Holey Artisan Bakery Facebook에서 발췌…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비극이 너무나 먼 나라의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 게시물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번 참사에 유명을 달리한 JICA 동료들의 평안한 안식을 빌며… 그 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더불어 지금도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활동가 동료분들의 안녕을 기도합니다… 그리고 연어 에그 배네딕트 먹으러 가서 다시 Ardin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합니다… Holey팀에게 희망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