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enters: Solomon Islands

“이것은 사실 내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사전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요시 했던 관점 중에 하나가 바로 지역 보건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우리와 직접적으로 일하게 될 파트너들은 이런 보건소들의 담당자들 이니까… 그래서 몇몇 보건소들을 방문해 보았다. 보건소는 크게Area Health Center (AHC: 간호사 1~3명, 간호보조요원 3~4명 규모)와 Rural Health Center (RHC: 간호사 1~2명, 간호보조요원 1~2명 규모)로 구분된다.

Kohimarama RHC


Visale RHC에 다녀오고 나서 대로변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RHC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방문한 곳 보건소는 Kohimarama RHC!!!

1보건소 전경… 이곳 역시 빗물을 받아서 그 물을 사용한다. 찬조출연 규진이 형…

2간호사 선생님의 책상과 약들… 예상했던 것 보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3이 날은 마침 아이들이 예방접종 하는 날이라 많은 엄마와 아이들이 보건소를 방문해 주었다. 다들 행복해보인다.

5시력판… 나 어릴땐 이거 외워서 시력 재는 애도 있었다. 이게 뭐라고!!!!

6헤헤… 각종 Health Poster들… 이런거 좋다…

7JICA에서 진행한 말라리아 수직 사업 덕분에 각 보건소에는 현미경과 말라리아 진단기기 들이 들어가 있다. Malaria Microscopist라고 불리우는 인력 역시 해당 프로젝트에서 투입하였다.

19하지만 간호사에게 먼저… 근데 “말라리아맨”이라니… 멋있다…

9말라리아 진단을 위한 도마… 플레잇에 저민후 (smear) 염색한 다음 후 저기에 꼽아서 말린다…주로 드라이어로…

4이건 말라리아 Rapid Diagnostic Test (RDT)… Rapid Test Kit도 한번 쯤 다루어 볼 만한 재미있는 주제이다.

8Kohimarama RHC의 관할 지역…

10각종 서적과 기록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11호주 구급법책자…

12벽에는 각종 서류들과 스케쥴이…

13이 곳 역시 자연 경관과 사람만 생각하자면 참 한적하고 좋은 곳이다…

14Kohimarama RHC의 산전 관리 및 분만 건수를 확인 하는 규진이 형… 분만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산전 관리를 받는 산모 수도 무의미한 수준 이었다. 대부분 도시의 병원이나 앞서 소개했던 Visale RHC로 가는 듯 해 보였다. (Visale Health Center 관련 내용은 여기를 클릭!!!)

16기생충/백혈구 수치 구하는 식, 가족계획식, 아동보건/인구식… 음… 첨본다…

17또 다시 각종 포스터들…

18예방접종때문에 바쁘셔서 잠시 기다렸다가 간호사 선생님 인터뷰 따는 중…

이 보건소는 Rural Health Center로 일전에 소개한 Visale RHC와 같은 급의 보건소이다. 관리 상태나 환자 수는 아무래도 대로변에 있으며 천주교회 내에 세워져있는 Visale RHC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그래도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불시의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 선생님이 참 열심히 일하고 계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솔로몬 군도 대부분의 의료인들이 그러하듯이 의료기록을 남기는데는 꽤 익숙해져있다는 사실도 우리 사업에 있어서는 좋은 징조로 보인다.

Tamboko RHC


Tamboko Clinic은 대로에서 정말 한참을 들어갔다. 그것도 물어 물어서… 근데… 간호사 선생님이 안계신다… (주로 RHC에는 1명의 간호사나 간호보조인력이 상주하게 되어 있다…) 그렇구나… 점심시간이구나… 다행히도 조금 기다리면서 두리번 있으니 담당 간호사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시골 보건소의 장점은 마을 사람한테 물어물어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게 아닐까?)

20호주정부(DEFAT)에서 지어준 RHC급 보건소인 Tamboko Clinic…

212010년에 지은 것 치고는 꽤 낡았다.

23역시나 물은 빗물을 받아 쓰고 있고…

24내부는 다른 보건소들 보다 조금 산만했다.

25간호사 선생님… 점심시간 직후라그런지 이곳은 그리 바뻐 보이지는 않았다. 이전에 갔던 곳들 보다 접근성이 더더욱 떨어지기도 하고…

31건물밖의 태양광 전지는 건물내부의 콘센트로 연결되어 있다.

26이렇게 건물안으로 들어온 전기는 다시 UPS와 연결된다.

28관할지역 지도… 규진이 형의 손동작이 이탈리안 아저씨 같다… 응???

29다시 등장하는 말라리아 도마…

30현미경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는 Malaria Microscopist가 배치되어 있지 않은 듯 했다. 이전의 보건소보다 더욱 더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 보건소에서는 제대로 된 산전관리나 분만 (의 경우는 더욱)은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수도인 호니아라와 그리 먼 위치도 아니니 접근성이 떨어지는 작은 보건소 보다는 더 좋은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환자들의 심정이 반영된 것이리라.

Kongga RHC


마지막으로 방문한 RHC는 Kongga RHC… 자고로 콩가라 함은…

달나라 꿈꾸는 나의 HONEY

태양이 싫다 (예) 뜨거워 싫다 (우)
흔한게 사랑에 타지 않는 차가워진
저 달빛이 좋다(얘) 차가워 좋다(와)
그녀의 머릿속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 Bye  Bye Bye 가고 싶은 대로 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너의 사랑 찾아가
Hi Hi Hi 과연 만족할런지
다시 돌아 오겠지 설마 설마 했었지

달빛에 사랑을 꿈꾸는 그녀
알고 보니 정말 헤어지려 하네
잡으려도 잡을 수 없네

– 컨츄리 꼬꼬, “콩가”

근데… 이 콩가가 아님… 아마 이 RHC가 방문 했던 RHC중에서는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지 않았었나 싶다… 그렇기에 더 재미있기도 했지만…

43가는 길이 멀고 고단하여 우리 솔리비아는… 잔다…

44그리고 가는 갑툭튀한 돼지들… 더워서 진흙탕 속에서 첨벙대고 있었다…

돼지가 첨벙거리는 것은 처음 보는지라… 촌놈의 관점에서 영상을 찍음…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알라바이는 귀찮아 했다. 내 질문에 대답하는데 쏘울이 없다…

길을 잘못들었다. 그리고 후진해서 나오려고 하는데 바퀴가 자꾸 진흙탕에 빠져서 힘겹게 차를 뺄수 밖에 없었다. 알라바이는 운전을 참 잘한다… (살짝 짜증난듯…) 뒷자리에 탄 현지인은 콩가 보건소의 간호사 선생님으로, 점심드시러 내려가시는 걸 중간에 낚아채서 같이 올라가고 있다… 죄송해요…

45힘겹게 진흙탕을 빠져나온 뒤의 우리 차…

56그렇게 또 한참을 걸어 들어간다… 저기… 알라바이??? 간호사 선생님??? 같이가…

외나무다리도 건넌다… 나는… 걸으면서, 영상찍으면서, 밧데리도 연결한다…

46드디어 도착했다!!! 콩가 RHC!!!

47SIG, RAMSI, EU, UNCDF, UNDP… 참 많은 기관이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48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보건소 스케쥴등이 게시되어 있다… 그런데… 말라리아 사업이 User Fee가 있는 사업이었구나… 10Q드립에는 실소… 우리 마이크로스코피스트 드립학원 좀 다녀야겠다… 언젯적 10Q를…

49보건소 내부 모습…

50반가운 E 차트…

51여기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모기의 삶… 나의 삶도 좀 알고 싶고나…

52어디서 많이 보던 포스터들이 있다. 죄다 결핵…

53하지만 이곳 역시 산전검사를 받는 임산부의 수는 매우 적으며…

54분만은… 없다…

55보건소 전경… 평화롭다… 역시나 빗물받이 물탱크…

근데 보건소 주변에 왠 개가 있다. Farm-Dog이라고 한다. 처음봤다. 솔로몬 군도에서 관리되는 개…

57농장이라고 해서 둘러보니 밭이 있다… 이것도 처음본다… 무언가를 인간의 힘을 들여서 키우고 있는 모습… 농사를 하긴 하는구나…

58내 마음대로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다고 설정한 가족 사진… 단란해서 보기 좋았다… 산책시키는 애완용(?) 돼지가 귀엽다…

RHC들의 숫자나 그 접근성을 고려할 때 모든 RHC를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곳에 배치된 의료인들을 한 곳에 모으냐와 그들의 활동을 모니터링 해줄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소리인데… 흠…

Marara AHC


솔로몬 군도의 보건의료체계 안에서 AHC는 RHC 보다 상급의료기관이며 지금까지 소개한 보건소들은 모두 RHC급이다. 그렇다면 AHC급 보건소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 그래서 찾아가 보았다. Marara AHC!!! 이 따위 드립은 치지 Marara!!!

32Marara AHC 앞 규진이 형의 깜찍한 모습… 음… 네…

33이곳 역시 호주 정부에서 “Marara Clinic Project”라는 이름 하에 지원하였다.”Working in Partnership for Peace with the People of Solomon Islands”라는 부분은 마음에 든다…

34이 곳도 말라리아랩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응? AHC인데??? 급 말라리아 사업이 엄청나게 궁금해졌으나, 이는 다음 기회에 알아봐야겠다.

35소각장… 보건소에서 나오는 생물학적 쓰레기들을 태우는데 사용하는 듯하다…

36여기도 어디에나 있다는 태양광 패널…

37잘 정리된… 그리고 무엇보다 잘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

38문해율이 낮기 때문에 그림으로 표시하여 복약지도를 하도록 한다.

39Bio-Hazard는 따로 분리한다… 잘하는데…???

40LPG를 이용한 냉장고… 백신접종에 있어서 이 냉장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Cold-chain 한번 다루어 볼 주제!!!

41의료기관간 연락은 단파무전기로 하게 된다. (문득 예전에 관심 있었던 HAM이 생각나…)

42그리고 모든 것이 신기한 솔리비아… 미안하다…

주사 맞고도 울지 않는 용감이… 멋있다!!! 상남자네…

Marara AHC는 확실히 규모면에서는 다른 RHC보다 큰 편이었지만 그 활용도는 Visale RHC와 비교하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니, 환자수에 있어서는 오히려 못한 편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역할은 오히려  Visale RHC가 더욱 AHC에 가깝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Visale RHC는 현재 조산사 훈련을 받고 있는 간호사 1명이 충원되고 나면 곧 상급 RHC로 승급된다고 한다. (만쉐이~) Marara AHC가 활성화 되고 있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수도 호니아라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Marara AHC 보다 수도의 No.9 Hospital의 이용을 더 선호하는데 있다. 사실 이 시점에서 AHC 급 보건소를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다음 포스팅에 소개할 또 다른  AHC 급 의료시설인 “선한사마리아인 병원 (Good Samaritan Hospital)” 때문이다. 이 곳은 KOICA의 새로운 모자보건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Bonus Video Clips


보너스 동영상… 또 다른 보건소도 (이 보건소는 수도 호니아라 기준 이전 3개의 보건소와는 반대 방향인 동쪽에 위치해 있다.) 방문해 보았는데, 이곳은 보건소라고 표시만 되어 있을 뿐 의료진은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버려진 보건소는 동네 무서운 형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는데 진짜 무서웠다.

(;*´Д`)

특히 영상에서 담배피는 형들 있는 방을 지날때…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게 해줬다… 좋은 형들인가…???)

형들보고 놀란 가슴 아이들 보면서 진정하자…

정부의 통계를 보았을 때 이곳의 간호사 수는 인구대비는 크게 모자라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수가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간호사로 활동하지 있지 않은 간호사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한다. 더구나 점차적으로 간호조무사 (Nurse Aid: 정확한 번역인지는 모르겠다.) 마저 간호사로 편입을 시킨다고 하니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하지만 간호인력이 많다는 것은 앞으로의 솔로몬 군도의 보건의료 시스템의 발전 가능성을 생각할 때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로써는 그 수를 늘이는 것 보다 간호인력들의 역량을 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솔로몬 군도 같이 의사의 수가 너무 적어 간호인력이 일반의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