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town Preparatory School (Men for Others)

90210

내가 어릴 적에 “텔레비”에서 했던 외화 시리즈 중에 (그때는 미드라는 말이 없었다.) “베버리힐즈의 아이들 (Beverly Hills, 90210)”라는 작품이 있었다.  베버리힐즈의 부유하고 자유분방한 미국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다룬 이 드라마는 지금처럼 미국문화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내 머릿속에서는 무엇인가 미국 문화의 표본처럼 비추어졌던 것 같다. (심지어 그들은 한국말을 했다. 아… 그립다… 더빙 외화들…) 그래서 그런지 머리를 짧게 깍아야하는 교복입는 남자중학교를 다닌 나는 처음 유학이라는 걸 계획하고, 그것도 고등학교 유학이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뭔가 설레였던 것 같다. 그런데 왠걸… 내가 오게 된 학교는 “베버리힐즈의 아이들”은 커녕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에 더 가까운 학교였다. 거기다가 드레스 코드 (면바지, 푸른계열 자켓, 타이, 벨트, 구두)가 있는 카톨릭 남자 고등학교… 비자 문제로 조금 늦게 학교에 오게 된 내가 받은 저녁식사전의 그 엄숙한 분위기의 충격이란!!! 그 학교를 떠난지 15년만에 다시 찾게되었다.

IMG_132110900 Rockville Pike, Bethesda, Maryland에 위치한 우리학교… 학교주소와 전화번호는 정말 무슨일이 있어도 까먹지 않는다. 하긴… 내가 여기서 시켜먹은 피자가 몇개이며, 주말에 안들어간다고 해댄 전화가 몇통인데 그 주소와 번호를 잊을 수 있을까?

1우선 이곳은 학교의 Main 행정건물(이었던) Boland Hall. Junior (3학년)때는 3층이 Senior(4학년)때는 4층에 내 기숙사가 있었다.

2내부는 대략 이런 모습… 저기 Receptionist  Office에서 드라이클리닝한 옷들을 수거하곤 했다. 문옆의  Bulletin Board에 꼽아놓은 분홍색의 메세지를 늘 확인하곤 했지.

3파노라마 샷!!! 학교 앞으로는 9 홀의 골프코스가 있다. 가격도 저렴해서 학생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대학입학이 결정되고나서 한창 신나게 놀 무렵에 우리는 일명 “새탈 (새벽탈출)이라는 것을 자주했었는데, 그때는 눈에 띄지않게 검정색 옷을 맞춰입고 이 골프코스를 가로질러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 코스를 가로질러 울타리를 넘으면 바로 Grosvenor역이 있어 거기서 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근데 이런거 막 밝혀도 되나???

IMG_1250이건 Boland Hall을 뒷쪽에서 본 모습… 양 옆으로 Academic Building인  Hass와 McKavanagh가 있다.

1Boland에서 나오면 왼쪽에 보이는 빌딩이 바로 Hass…

2안으로 들어가면 졸업생들의 사진이 보인다. 사실 선배들의 사진은 Boland에 있지만… 더이상 Boland에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Hass로 밀렸다… 이 건물 다 채우면 어쩔 셈이요!!!

3우리 동기들…나는 어디있는가…?!?!?

4•___• ?!?!?!?!? 이럴수가!!!!! 이렇게 미국스러울수가!!!!! 전형적인 못생긴 교포같아!!!!!

5Hass안에는 Figgie Theater이 있다.  의자의 각도라든가 벽면의 소재라든가 최적의 소리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부분이 고려된 디자인의 극장이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2학년 필수과목인 음악시간에 제대로 배우게 된다.) 우리는 주로 이곳에서 콘서트, 연극, 조회 등을 한다. 이 곳에서도 고학년들에 대한 존중이 있기 때문에 고학년들부터 좋은 자리에 먼저 앉고 또 먼저 나갔던 기억이 난다.

6나의 벗 태균(같은 김씨라는 원죄로 이 포스팅에 나오는 내 사진 마다 묶여 나오는 친구)과 Technical Theater (연극 무대, 조명, 연출법을 배우고 실행해보는 수업)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 정말 대팻밥 많이 먹었다.

7박스 안에서 바라본 모습… 이 안에서 “Standing Ovation”이라는 유명한 뮤지컬에서 좋은 노래만 다 따와 묶어놓은 뮤지컬계의 Mixed  Tape같은 뮤지컬의 연출을 했던 기억이 난다.

8무대위에서 본 모습은 또 좀 다르네… 무대에 서본적은 없다는…

9여기는 미술실… 다른 한국 학생들처럼 나도 미술시간을 참 좋아했다. 이곳에 올때면 항상 한국 노래 CD를 잔뜩 가져와서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공부가 필요했던 주말에는 일부러 이곳에와서 공부했던 기억도 있다. 무엇보다 밝았기 때문에 우울하지 않았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었으며, 미술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고나할까???

11복도는 후배들이 꾸며 놓은 듯… 명사들의 실루엣과 명언이 적혀있다.

IMG_0233이를테면, 이런거…

13다른 층에서는 일반적인 과목들 즉 수학이나 영어 등 보통의 수업들이 진행된다.

15이 곳은 수업 빌때 간간히 애들이 널부러져 있는 곳…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곳은 교무실 바로 앞인데…

10Hass의 미술실에서 에서 바라보는  McKavanagh…

1McKavanagh에도 크리스마스가 왔구나…

2Fr. Kelvin T. McKavanagh S.J.

234이 프레임은 내가 학교 다닐때 부터 한번 안바꾼 듯… Hoya는 우리학교와 Georgetown 대학교의 마스코트인 불독으로 “What?”의 라틴어이다. 왜 이 불독의 이름이 Hoya가 되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끝의 AMDG는 라틴어로 Ad maiorem Dei gloriam의 약자로 “For the greater glory of God,” 즉, “더 위대한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4요즘 SAT (Scholatic Aptitude Test: 미국의 수학능력시험)에는 핸드폰을 못가져오게 따로 정보를 주는군… 그와중에 전화는 아이폰이다.

5이 지하실은 정말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성의 없게 열려있는 라커까지도… 이런 경우 짖꿎은 아이들은 열려있는 자물쇠를 찾아서 남의 라커를 잠궈두기도 했다.

6날 가르친 적은 없지만 국제학생들의 대모와 같았던 국제처장 Ms.Rosita Whitman의 오피스… 여전히 건강하셔서 다행이었다. 아직도 크고 살이 빠지지 않으셨어!!! 미국선생님들 중 유일하게 학생들 뒤통수를 때리고 다녔던 선생님…

7그리고 이 양반의 오피스도 예나 지금이나 그닥 변한게 없다…

8헉… 그와중에 발견한 Yearbook!!! 장국영머리다!!!

1학교 내 위치한 교회… 난 팀은 아니었지만 우리학교 Football Player들이 경기 전 교회 뒷뜰에서 무릎꿇고 기도하던 모습은 꽤 멋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이곳이 들어오자 가만히 앉아 있어 보았다. 감정이 조금 북받쳐올랐다. 공감각적으로 입력되는 데이터는 추억을 촉진시키기에 충분하다.

2그땐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어서 아침에 예배(Mass)가 잡히면 땡땡이치기 일수 였는데, 재의 수요일 같은 날에는 친구들이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고 나타나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침착하게 연필을 갈아서 그 가루로 이마에 다시 십자가를 그렸지… 그건 잘 안지워지더라…

4그때도 지금도 교회 내 스테인드글라스는 꽤 멋지다…

5벽면의 조각들도… 그래서 미술시간에는 교회에 그림을 그리러 내려오기도 했었다.

IMG_1252이 곳은 Sophomore(2학년)때 기숙사였던 Gunlocke Hall… 저 앞에 나무에서 애들이랑 말뚝박기하다가 너무 폭력적인 놀이라고 JUG 먹었던 기억이 난다. JUG는 다른 학교에서는 Detention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학교 마치고 남아”같은 거인데, 왜 이걸 JUG라고 부르는지 역시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JUG가 Justice Under God이라고만 알고 있다. 주로 한두시간 잡혀서 공부를 하던가 청소를 하던가 주방에서 아침/점심시간에 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거 뭐… 그런류의 일을 하게된다.

IMG_1269“Men for Others”는 우리학교의 모토…

1이곳은 우리가 농구하고 체육수업받고 운동하던 Gym… 우리학교는 올해로 225돌을 맞이한다.

2Boland에서 바라본 모습… 저 동상은 내가 학교 다닐때는 없었는데 자세로 미루어 보아 St. Ignatius Loyola(예수회의 설립자료 교회개혁에 이바지)인 듯… 어쨌뜬 내 기억 속의 저 Gym은 남성 호르몬이 역류하는 그런 곳이었다. 늘 땀냄새로 쩔어 있는!!!

IMG_1286그런데 이게 왠일… 도서관으로 바뀌어 있다… 허허…

4그것도 아주 잘 정리된… 땀냄새 어디갔어???

6저 멀리 보이는 유리방이 Study Cell인 것이다… 그럼 후배들은 JUG도 여기서 받나…???

7뭔가 이상한 상황… 아니 도대체 왜!!!!!

8“May the Books be with you!!!” “Read!!! It is your destiny!!!” 스승님과 아버지…

9도서관에서 바라본 Football Field…

1예전의 Gym뒤로 새로 증축되어 있는 부분이…

11도서관 뒤로 나가자 바로 여기로 이어진다…

12왼쪽에 보이는 곳이 입학처… 그리고 그 뒤가 대학진학상담실이다… 저긴 뭔가 가기 싫엇!!!

15이런 멋진 회의실도!!!

131층으로 내려오니…

16오오오오!!! 이곳은 새로운 Bookstore… 학교와 관련된 여러가지 제품을 살 수 있다.

17뭘사야하나…

18뭔가 상품이 많이 늘었다…

19고로 사고 싶은게 많았으나,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20핫하하하하하하!!! JUG 셔츠… 이건 뭔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

21요거 하나  구입했다… 비니… 올 겨울에 잘 쓰겠어… 올해의 인기상품이었다고…

22우리학교의 대표 색인 Blue & Grey는 남북전쟁당시 북군과 남군의 군복색에서 비롯되었다.

141층에는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카페테리아 같은것이… 간단한 스낵을 사먹을 수도 있고…

2아… 이 뒷부분 건물이 George 신부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구나…

3The Hanley Center!!! 도서관에서 Gym이 옆 건물로 옮겨 갔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왔다.

4우왕… 깔끔하다… 나도 처음 와봐서 촌놈처럼 구경했다…

5농구장…

6수영장…

7너드 워리어 (Nerd Warrior)라니… 이마저 너무 너디(Nerdy)하쟎냐, 얘들아…

8체육관… 펜싱이나 레슬링등을 여기서 한다… Hoya는 아까 설명했고 Saxa는 라틴으로 Rocks!!!

9미국의 모든 고등학교에 다 존재한다는  Trophy Wall…

10이 친구들도 그때 우리처럼 만날 농구하려나…???

IMG_1255Go Prep!!!

IMG_1260Georgetown Prep Football Field!!!

IMG_1259Guest가 점수나면 아주 난리가 난다. 특히 Landon (지역 내 Football 강자. Prep의 라이벌)전에서는…

IMG_1267Football Field의 파노라마 사진… 우리땐 트랙이 붉은 색이었던 것 같은데…

IMG_1268경기가 있는 날 이곳은 만석이다. 주말에는 그것 또한 빅잼이었다.

이게 우리 공식 응원가… 난 밑에서 박수치던 애들 중에 하나!!! 아마 이게 Landon 전일거다. 건물은 Hass!!!

We are the Hoyas Chant

We are the Hoyas!!! (We are the Hoyas!!!)
Mighty Mighty Hoyas!!! (Mighty Mighty Hoyas!!!)
Everywhere we go!!! (Everywhere we go!!!)
People wanna know!!! (People wanna know!!!)
Who We Are!!! (Who We Are!!!)
So we tell them!!! (So we tell them!!!)
We are the Hoyas!!! (We are the Hoyas!!!)
Mighty Mighty Hoyas!!! (Mighty Mighty Hoyas!!!)

We Are!!! Georgetown!!!
We Are!!! Georgetown!!!
We Are!!! Georgetown!!!

그리고 위의 모든 내용을 정리해주는 학교 입학처에서 찍은 캠퍼스 비디오… 뭐야 이 음악은… 어울리지 않아… 우리학교는 좀 더 우울해야한다고!!!!!

15년만의 방문에 몇몇 선생님들은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몇몇 선생님들이 이미 돌아가신걸 알았다. 캠퍼스 내에는 두어개의 새로운 건물들이 생겼고, 기존에 있었던 건물들은 예전의 그 느낌을 유지한 채 알수 없는 무엇인가 변화해 있었다. 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그런 오묘한 그런 느낌… 그리고 아이들… 어쩜 그리 아이들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아마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드레스 코드 때문이겠지…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오직 나만이 시공간을 초월해 그곳에서 그들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 (사실 누가 나한테 숙제 빌려달라고 할것만 같았다…) 가장 마음의 동요가 심했던 3년을 보낸 곳이기에 그곳의 추억과 변화에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15년이라는 시간을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받아들여야함에 느껴지는 가슴속의 아련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한가지는 확실해 졌다. 나에게 2세가 생긴다면… 그리고 그 2세가 아들이라면… 난 꼭 그 아이를 우리학교에 보내고 싶다… 그는 이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아… 근데 선생님들 만나서 수다떤다고 선생님들하고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네… 조만간 다시 가야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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