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án Phở in DongHa

포(Phở)라는 이름의 베트남 쌀국수는 당연 최고의 해장음식이다… 한국에도 이젠 베트남 쌀국수 식당이 즐비하지만 이것이 아직 일반화되지 않던 시절 미국에서 숙취 중 처음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을 때 나는 내 인생의 한편을 장식할 만한 신세계를 경험했고, 그 때 맛본 “Pho 75″의 쌀국수는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맛있으며 그 후로 먹은 모든 쌀국수의 잣대가 되는 그런 존재로 남았다.

Pho 75 in Virginia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서 대중화 되고 한가지 의아했던 것은 미국에서는 뭔가 베트남 쌀국수의 맛은 식당의 청결함과 반비례할하는 느낌인데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고급화되어 소개되었다는 것… 유년시절의 절대적인 경험으로 인해 “미국의 쌀국수는 아마도 베트남의 쌀국수 보다 맛있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월남 패망 당시 베트남의 유명 음식점의 주방장들이 대다수 미국으로 넘어왔으며 여기에 미국특유의 재료의 풍성함이 더해저 세계 최고의 쌀국수를 만들수 있었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와서 고백하건데 이는오리지날을 맛보지 않은 전 하룻강아지의 우물안 개구리와도 같은 말이었다…

어쨌든 늘 오지지날 쌀국수를 맛보지 못하고 이를 평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던 중 쌀국수의 나라를 몸소 체험할 기회가 왔으니  그 예를 갖추고자 Loan 누님의 추천을 받아 슝슝슝~ ε= ε= ᕕ( ᐛ )ᕗ 찾은 곳은 바로 “QuánPhở…”

이것은 미국 Virginia에서 처음 베트남 쌀국수를 맛본 후 무려 15년 뒤의 일이었다…

1두둥!!! 음… 뭔가 묘한 분위기… 제… 제대로 찾아온 거 맞아??? 이건… 그냥… 차고같이 생겨먹었잖아… 라고 생각하였으나…

3가게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아… 이 분위기는…

ヽ(´∀`)ノ 느므좋아!!!

A ㅏ… 뭔가 제대로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4가게 아이들은 그저 텔레비 삼매경… 우리 조카도 그렇지만 아이들 텔레비 볼때 집중력은 정말 최고…

5내가 꽤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이곳 식당들은 아무리 누추한 곳도 이렇게 각종 양주가 갖추어져 있다는 거… 가끔씩 식당의 분위기나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꽤 고급 양주도 있는데, 첫번째 드는 의문은 저걸 파는것일까…  그리고 두번째는 과연 저게 다 진짜일까… 궁금하였으나 귀찮았기에 굳이 알아보지는 않았다…

6식탁위에 마련된 양념장… 무엇보다 가장 믿음을 주는 부분은 바로 저 그릇 벽면에 무심하게 붙어있는 숙주…

(;*´Д`)ノ 뭔가 지저분해!!!

ヽ(´∀`)ノ 그래서 믿음이가!!!

7한마리의 숙주를 찾고 있는 아흔 아홉마리의 숙주…

8이건 민트… 고수인 줄 알았으나… 민트… 겁이나서 조금만 넣어 먹었다…

9드디어 나왔다… 주인공 쌀국수!!! 고수는 Default… 뭐… 평범하게 생겨 먹었구먼…

10언제나 그렇듯 국수는 휘휘 저어서 크게 한 젓가락 흡입하면 된다… 근데…

( •___•  )  흡!!!

ヽ(´∀`)ノ 마… ㅁ ㅏ  ㅅ ㅣ ㅅ ㅅ ㅓ !!!

비쥬얼과 달리 맛은 평범하지 않아!!!

국물은 적당히 진하고 육수가 숙주와 민트의 맛과 잘 아울어졌으며 국수는 적당히 찰져 입안에서 뛰노는 구나… Pho 75가 살짝 자극적인 맛으로 내 구미를 당겼다면, 이곳의 쌀국수는 뭔가 숙성된 맛… 어느 것이 더 우수한지 비교는 힘들 것 같다…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이라… 어쨌든… 이것이 오리지날의 저력!!!

11그러니까 그게 어떤 맛이었냐하면 이런 저런 형용사 다 걷어내더라도 간밤에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계속 생각하다가 다음날 다시 찾아가게하는 뭐… 그런 맛…

12낮에는 대략 이런 분위기…

13그래도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어 뭔가 평온하고나…

14아… 추억의 자리… 지난밤 이 곳에서 나는 천국을 맛보았다네…

15베트남 식당에서는 이렇게 신주를 모시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아마도 유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근데 저… 저건… 수… 수박인가요…??? 조상님이 수박을 좋아하셨나보다…

16창 밖을 내다보니 평온하게 빨래는 말라간다…

쌀국수를 곱배기로 시키고 있는 나는 안말라간다…

아… 생각해보니 나도 빨래해야하는데…

17포!!!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그릇들…

18이 두 누님들이 바로 쌀국수의 장인들!!!

19저 주방 뒷켠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아… 부적이 눈에 띈다… 역시 이 맛은 이 세상의 맛이 아니었던 것일까…

20그리고 이것이 바로… 마법의 솥단지!!!

21그 솥단지에서 에서 꺼낸 국물따로… 국수따로… 기타 건데기 따로… 해서 정성스레 포장해준다…

그렇다!!! 이 날 난 좀 정리할 업무가 있어 쌀국수를 호텔에서 먹기 위해 포장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름하야 Take Out!!!

22고마워용…

23자… 여기서 부터는 호텔…

24각종 건데기가 들어 있는 국물… 언제나 처럼 우리 Loan 누님은 계란을 추가해줄까 물어보길래 당연히 추가한다고 했다… 뭘 또 물어보고 그런담…  어쨌든 그 계란이 이제 나를 반긴다… 마치 사우론의 눈같이…

25국수… 국수는 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따로 포장!!!

26시큼한 야채들…

(;*´Д`)ノ 이건… 우찌 먹어야하는 건가요???

27그리고 호텔방에는 따로 마련된 식기가 없기 때문에 20,000동의 보증금을 맡겨놓고 빌려온 그릇… 우리 돈으로는 대략 1,000원 정도… 그릇바닥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28자… 그럼 먼저… 국수를 어여쁘게 세팅하고…

29넣어먹어야할지 집어먹어야할지 몰르겠는 이 시큼한 야채는 그냥 넣어 먹는 걸로 결정…

29a드디어 조심스레 국물을 부어준다…

ლ(- ◡ -ლ) 오… 비쥬얼은 훌륭해…

30자 그럼 먹어볼까…

언제나 처럼 휘휘 저어서…

호로록~ 호로록~

31이번엔 고기도 같이~

호로록~ 호로록~

ヽ(´∀`)ノ 우와!!!

ლ( `Д’ ლ)  맛없다…

역시 그냥 현장에서 바로 먹는 게 제대로다… 내가 민감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포장하면서 포장용기의 맛이 쌀국수에 베이는 게 가장 큰 에러… 뭐… 각각의 용기에 담긴 쌀국수를 다시 세팅하는 과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ლ( `Д’ ლ)  도대체 어디가!!!

뭐… 어쨌거나 쌀국수는 장인의 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거친 녀석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결론… Lessons Learnt… 왠만하면 가서 먹어라…

그리고… 지금부터는 다음번 여행에서의 세번째 방문… 이 때는 학교에서 설문하다가 점심시간에 잠깐 들르게 되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시끌벌쩍하게 뭔가 끓이고 있는거다… 우리는 또 그게 샤부샤부인 줄 알았지… 이미 이곳에서 쌀국수는 먹어보았기에, 이모님한테 손짓 발짓 해가며 옆에 있는 저 사람들이 먹고 있는 저것을 달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1이렇게 생긴 스토브가 나왔다…

( д)a  음…

2고체연료를 주입하고 불을 붙이니 이렇게 타들어간다…

( д)a 오… 이것은 윗쪽에서 개발하고 있다는 로켓용 고체연료인가…

ლ( `Д’ ლ)  그럴리가 없자낫!!!

3그리고 먼저 주시는 국수…

( д)a  응??? 이것도 국수인가요???

4∀`)ノ  드디어 나왔다!!!

( д)a  근데 샤부샤부 같지는 않아…

5매운 갈비탕이나… 육개장 느낌…

6훅 떠서…

8그릇에 덜고 국수를 추가해보았다… 그리고 여느때 처럼 휘휘 저어서… 맛을보니…

((((Д)))))))  A ㅏ!!!!!!!!!!!!!!!!!!!!!!!!!!!!! 이것은!!!!!!!!!!!!!!!!!!!!!!!!!!!!!!!!!

(Д)  그냥 쌀국수네…

더 자세한 현장을 전하기 위한 동영상을 추가!!!

뭐… 그냥 쌀국수였어도 맛은 지금까지보다 뭔가 좀 진한 맛… 말로 설명하기가 좀 애매한데,  아무래도 내장과 선지를 포함한 여러가지 육류가 들어가고 이것을 오랜기간 끓여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처음 먹어봤던 쌀국수의 장점이 깔끔함이었다면, 여기에는 왠지모를 구수함이 있다…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난 쌀국수의 깔끔함을 더 즐기는 듯하다… 뭔가 바로 앞에 냄비를 두고 끓여먹는 것은 좀 특이하긴 했고… 뭐… 물론 우리나라에도 그런 식문화가 있지만…

(;*´Д`)ノ  아… 근데 내 웃음소리 왜이렇게 경박해???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