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진 돼지국밥

간만에 부산에 갔다… 그동안 계속 벼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늦어진 것 같다… 집에서 얼마 멀지도 않은데… 부산에 한번 꼭 가보고자 했던 데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바로…

ლ(- -ლ)  돼지국밥!!!

부산 친구들이 그렇게 맛있다고 자랑을 해대니, 한번 먹어보지 않고서는 이들과 말을 섞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영화 “변호인 (2013)”에서 송우석 변호사를 분한 송강호 형님이 과거 무전취식하고 도망치게 되어 미안함이 남아있는 돼지국밥집에 뻔진나게 드나들면서 맛있게 잡숫는 모습… 사실 송강호 형님은 돼지국밥을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에 못드시는 수준이라고… 사실 이때도 실제로 드신게 아니라 연기였다고 한다… 아… 저 먹방이 연기라니… 역시 송강호 형님의 연기는… 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도, 뭔가 세상에 대한 불신이 싹트기 시작한다… (영화는 매우 훌륭합니다… 많이들 보세요…두 번 보세요…)

어쨌든 부산의 돼지국밥을 경험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영진 돼지국밥…”

슝슝슝~ ε= ε= ᕕ( ᐛ )ᕗ

1바로 이곳!!! 경성/부경점을 찾았다…

2영진 돼지국밥은 부산 내 전역에 위치해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특별히 부경대 앞 돼지국밥집을 찾아간게 아니라 그냥 가까워 보이는 곳을 찾아간 것… 더 가까워 보였던 부산역 근처를 찾아갔다가 폐점해서 낭패본 것은 안자랑…

3가격 역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음… 음… 우리는 섞어국밥과 항정수육을 하겠어요… 오늘은 계속 먹어야 하니까 작은 걸로…

4기본 반찬과의 단란한 한때…

5부추무침…이지만, 위에 “변호인” 동영상에도 나오듯… 경상도권에서는 정구지라고 부른다… 한 가지 활용 예를 들자면, 경상도에서는 전을 “찌짐”라고 하는데 (전은 지지는 거니까 “찌짐”…), 따라서 부추전은 “정구지 찌짐”이라고 한다… 무침은 그냥 정구지 무침…

6김치는 뭐 기본이고… 알맞게 잘 익음…

7이것은 수육… 전통적으로 나는 전골이나 찌게, 탕류의 떠먹는 요리보다, 수육이나 구이, 튀김 같은 집어먹는 요리를 더 좋아한다… 그러니 업무에 참고하시길… 그나저나 이게 작은거나 중이나 대를 시키면 더주실거야… 아마도…

8수육을 쌈에 싸먹는 순서는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상추, 수육, 양파, 새우젓 새우 두바리, 초장에 찍은 마늘, 부추 (정구지) 순이라고 한다…

9근데 그냥 먹어도 맛있다… 하긴… 뭐… 돼지님인데… 믿고먹는 돼지님…

10같이 나온 두부 김치도 나쁘지 않아… 적당히 쉬어있는 익어있는 김치가 참 좋다… 김치는 자고로 살짝 쉬어줘야 맛있다… 특히 두부김치의 김치는…

11수육에는 돼지 국밥이 하나 딸려 나온다… 하지만… 건더기 고기가 존재 하지 않는다… 흠… 감사하긴 한데… 뭔가 아쉬워…

12두둥!!! 그래서 등장!!! 이게 바로 건더기가 살아있는 돼지국밥!!! 비쥬얼은 순대국밥과 비슷하다…

13아… 아름답다… 이 내용물을 보라… 돼지님의 거의 모든 부위가 다 들어가 있는 듯…

14먼저 이 식사의 처음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국수를 하나 말아서…

15휘휘 저어서 호로록 호로록 먹어본다…

∀`)ノ  아… 좋아… 양도 적당해…

16그리고 나서 밥말아먹으면 예술…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 밥은 살짝… 아주 살짝 설익은 느낌이 난다… 무언거 쌀이 살짝 코팅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그것이 국을 밥에 말아 먹는 돼지국밥의 특성상 의도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IMG_4332광안리 근처까지 갔으니, 보너스로 광안리 사진 한 장…

보너스2… 겨울바다…의 파도…

그나저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먹고나니 불현듯 드는 나의 근본적인 의문은…

ლ( `Д’ ლ)  송강호 형님은 도대체 왜 이 맛난걸 못드시는 걸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