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z Coffee in DC

DC에 도착했을 때부터 수현이가 꼭 가봐야한다던 카페가 있다… 수현이는 그곳의 음료에 대해서 매우 디테일하게 설명하였는데, 충분히 구미가 당겼기에 DC에 머무르는 동안 한번 가보려고 했었지… 이 카페가 ‘Hot N Juicy Crawfish’ 근처에 있다는 걸 안 수현이는 야무지게 동선을 짰으나, 난 우리가 식사를 한 후에는  만신창이가 될 것을 예감했기에 이곳에 들를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근데 이게 왠걸… 의외로 너무나 깔끔하게 식사를 끝낸 우리는 부른 배를 움켜쥐고 식후 커피 한잔을 위해 이곳에 들르게 되었다… 하지만 아주 조금 양보해서 Take Out으로 즐기는 걸로… 아… 근데 커피를 마시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으니,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맛난 커피를 맛보게 해준 수현이에게 땡큐… 여하튼 그렇게 해서 끄적거리게 되는 이 게시물은 Philz Coffee에 대한 것…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니 수퍼마켓을 운영하던 Phil Jaber는 25년전 ‘한잔의 위대한 커피’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는 맛있고, 복잡하고, 풍부하며, 부드럽고, 산도가 낮은 커피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수천개의 카페를 돌아다녔고, 7년간의 커피 연구 끝에 Tesora를 개발하였다… 그렇게 Phil은 아들 Jacob과 함께 Philz Coffee를 시작되었는데, 현재 개발한 브랜드가 30종이 넘는다고… Philz Coffee가 지향하는 바는 커피제조에 개인적이도 사회적인 요소를 내재시키는 것으로, 이곳의 커피는 한번에 단 한잔 만이 만들어진다… 특히 커피를 통해 커뮤니티와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든다…

menu재미있는 커피 브랜드 이름은 덤… Philz Coffee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기를 클릭하도록 하자…

1이제 길을 건너면 Philz Coffee 바로 그 곳…

2Philz Coffee는 이 아이보리색 벽돌 건물의 1층을 쓰고 있다…

philz이곳의 주소는 1827 Adams Mill Rd… DC에 있는 두개의 지점 중 Adams  Morgan에 위치한  곳인데…

3사실 이 동네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Philz Coffee 바로 앞을 보면 ‘Road to Diversity (다양성으로의 길)’ 라고 적혀있는 이런 안내문을 찾을 수가 있는데, 1954 Bolling v. Sharpe Supreme Court 판결에 따라 인종차별이 폐지되면서 현재는 폐교한 흑인 초등학교인 Thomas P. Morgan Elementary School과 백인 초등학교인 John Quincy Adams Elementary School 두 개의 초등학교 이름에서 따온 지역명이다… 그 후 이 지역은 다양성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힙한 장소가 되었다고…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동네 한번 둘러보아야겠다… 이러한 위치 선정이 Philz Coffee에서 의도한 바인지, 혹시 이것이 Philz Coffee의 철학과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맘대로 의미를 부여해 보았다…

4Morgan Adams와 Philz Coffee…

(;*´Д`)ノ  아… 설레여…

5Philz Coffee의 저 그라피티 스타일의 로고는 참 마음에 든다…

6그리고 그들의 모토 “ONE CUP AT A TIME” 한잔 한잔의 커피 각각에 성격을 부여한다…

7그래… 자고로 카페는 이래야 제 맛이지… 카페는 음료를 제공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 카페에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기에 카페놀이하러 와야지…

bb이미 와서 카페놀이 하는 분들이 꽤 보인다…

8a그럼 저기가 내 자리… 다음에 올때까지 콘센트 만들어주세요…

10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주문하는 수현이… 우리가 주문한 것은 ‘Mint Mojito Coffee!!!’

13카운터… 뭔가 자기 마음대로…

11이것은 Order Ahead Pick Up…

( д)a  그게 뭐죠???

14자세히 보니 OrderAhead라는 앱이 있는가 보다… 이런 마케팅 마음에 든다…

orderahead궁금해서 나중에 찾아보니 Starbucks의 Siren Order의 컨셉을 범용으로 쓰는 앱인 모양… 배달이나 픽업 시간도 조절할 수 있고… 나중에 한번 써봐야겠다…

15-2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조금 더 둘러보았다… 한쪽 벽에는 Philz Coffee 직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저 중에 Philip은 진짜 한번 만나보고 싶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갔을때는 보이지 않았다…

16큰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71명이나 들어갈 수 있구나…

IMG_7776이런건 투표를 해주어야한다…

IMG_7766그리고 커피 원두를 구경해보았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Philz Coffee의 시작 Tesora…

IMG_7780그 중 수현이는 Dancing Water라는 이 커피 이름을 마음에 들어했다…  근데 사지는 않았다…

20이건 Philz Coffee의 굳즈… 다음에 들르게 된다면 몇개 구입해 봐야겠다… 특히 맨 오른쪽 Philz Coffee 그라피티 있는 티셔츠…

brownshirt바로 이거!!!

21드디어 음료가 나왔다… 저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저 Philz Coffee의 시그니쳐 같은 민트… 큰건 내꺼, 작은건 수현이와 해윤이꺼…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니까 꽤 반응이 좋았다… 내 지인들은 이미 Philz Coffee를 잘 알고 있는 모양…

ლ( `Д’ ლ)  왜 나는 언제나 트랜드에 늦는 것인가!!!

22한 모금 마셔보니 이건 신세계다!!! 민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차를 마시는 것 같이 부담 없고 무엇인가 순화된 맛… 이건 뭐 당장 모히또에가서 몰디브를 갈아마셔야 할 맛!!! 그러니까 여기 커피가 얼마나 새롭고 맛있었냐 하면… 뭔가 커피 공부는 한번 진지하게 시작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맛이라고나 할까… 사실 항상 생각은 하고 있는데, 시간이 모자라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천천히라도 시작은 할 듯…

۝ ༽   Phil 아저씨… 아저씨 일잘이셨군요!!! ‘맛있고, 복잡하고, 풍부하며, 부드럽고, 산도가 낮은’ ‘한잔의 위대한 커피’를 찾으셨어요!!!

특히, Philz Coffee는 커피를 유통하는데 있어서 다음의 세가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 추적성 (Traceability): 농장단위까지 모든 공급자가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 각각의 중간단계의 가격을 공유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영리행위의 정보를 공개
  • 노동자 안전 및 환경(Worker Safety & the Environment): 지구의 건강을 위해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농업 네트워크 (Sustainable Agriculture Network) 내에서 커피를 구매하며, 안전을 위해 노동자의 보호구 착용 등을 의무화
  • 사회적 가치 (Social Value): Philz Coffee에서 중요시 여기는 주거, 교육, 아동노동, 보건, 노동자 안전, 여성 등의 이슈를 위해 최소한 하나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파트너와의 거래

사실, 커피 자체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이부분인데, 이러한 기준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혹은 어떤 공유가치 사업들이 지역사회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는 한번 알아보고 싶다… 어쨌거나 나와 함께 일하는 많은 나라들에서는 아주 맛있는 커피콩을 제배하고 있으니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