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미당 순두부

때는 바야흐로 2023년 어느 봄날, 팀원들과 야근을 하고 퇴근하는 순간… 뭔가 우리 셋다 배가 고팠을 뿐이고… 그렇다고 고기나 안줏거리를 먹기에는 마음도 급하고 그다지 땡기지가 않고… 이날은 정말 마음한켠이 휑해서, 진정 밥될 만한거 건강한 느낌으로 함께 먹자고 찾아간 곳이 바로 이곳 을지로 미당 순두부… 안그래도 점심에 한번 가보려고 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저녁을 이곳에서 먹게 되었다…

명동으로 사무실을 옮기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 곳이 을지로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찾아갔는데, 그 생각인 진짜가 되고 말았다…

일단 이것이 기본적인 반찬 세팅…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맛있는 세팅… 뭐… 기본반찬으로 떡뽁이 나오기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합격이기는 하다…

일단 순두부에 더해 테이블에 맴버가 셋 정도 되기 시작하면 ‘집어 먹을 것’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곳의 두부김치는 무척이나 맛있었음… ‘중’자를 주문했는데, 이모님께서는 ‘대’를 제안하셨지만, 마구 폭식할 기분은 아니었기에 중자로 만족하는 것으로… 하지만, 남1 여2의 성비로 먹기에 나쁘지만은 않은 양이었음… 그 모두를 먹고나니 모두가 배불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내가 배불렀으니 누군가는 배고팠다는 것일까???  (˚ ˚ ;; ) 헐~

생각해보면 잘 만든 두부와 잘찐 수육… 그리고 잘 익은 김치는 안마시술소가 없어? 이기는 하다…

물론 두부만 꼬소하니 먹어도 맛있다… 두부맛을 보면 우리나라에 왜 대체육 비지니스가 힘든지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순두부가 요란하게 나오고…

휘휘 저어서 한술 크게 뜨면… 이건 뭐… 제대로 된 맛있는 순두부의 맛이다… 딱 아는 맛 중에서 최상위의 바로 그 맛…

마침 ‘우와, 이 집 비지도 잘하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비지는 기본적으로 제공해준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따로 주문하지 않아서 다행이랄까…

근데 맛도 좋아… 살살 들어가있는 고기의 식감도 좋고 비지 특유의 콤콤한 고소함에 아주 침샘이 폭발한다…

그동안 여러곳의 사무실에서 일해보았지만, 사대문안에서 일하는 것은 을지로가 처음이었는데, 팀원들의 만족도는 가장 높았던 것 같다… 평균적으로 집에서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었지만, 무엇보다 점심 그리고 저녁 회식으로 맛집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재개발이 한참되고 있는 중이라 너무 감동받아 자주가던 식당이 없어져버리는 일도 있었지만, 그건 뭐… 어쩔수 없는 일이고… 어쨌든 이것으로 을지로 점심메뉴에 대한 포스팅은 그 빈도가 훅 줄지 않을까 싶다…

다음부터는 명동 음식점들로 두둥등장!!!!!

(-   )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