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랑

몇차례에 걸쳐 이야기 하지만 나는 진정 남의 생살을 사랑한다. 아무리 맛있는 식사를 했더라도 그 끼니에 고기반찬이 없으면 영 밥을 먹은 것 같지가 않다. 그런데… 정말 풀떼기들이 넘치는 곳인데… 내가 좋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식당을 찾았다. 그 이름하여 “산사랑…”

1경기도 용인시 고기리에 위치해 있는데 네비를 찍고 움직이면 찾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길목이 좁아 오고가는 차들과 실랑이를 벌여야한다. 그나저나 고기리라니… 동네 이름 참 마음에 든다…

2도착하면 주차요원 아저씨들이 매우 친절하게 방향을 알려주시니 너무 걱정은 하지 않도록 한다.

2-1이렇게 매우 가정집처럼 생긴 것이 바로 식당…

3식사시간을 피해 오후 세시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었다.

4따뜻한 엄나무 차… 추운 날씨에 기다리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5그리고 고구마가 준비되어 있다… 아… 사장님의 작은 배려에 감동… 근데 생고구마 말고 구운거 없나요?

6아… 여기 있군요…

7은근 맛있다… 겨울날 야외에서 먹는 고구마는 사랑입니다…

8들어가 앉으니 한상 반찬이 차려졌다. 파란 토마토 장아찌나 비트 장아찌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장아찌들의 향연이 늘어졌다. 그리고 저 김치… 저 김치랑 밥만 있어도 밥 세그릇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9보는 바와 같이 남의 생살은 정말 새모이만큼만 나온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동네이름이 “고기리”인데…

10윤기가 흐르는 밥… 이 밥… 맛있다…

11일단 밥은 다른 밥그릇에 옮겨담고…

12나머지는 물을 부어 돌솥에 보관하도록 한다…

13두부김치…

14생선조림…

15아오… 이 녀석 완전 밥도둑이다… 철컹철컹!!!

16된장에 버무린 아삭 고추… 이거 정말 맛있다. 먹을 거에 그닥 욕심이 없는 나는 밥다 먹고 집에올때 반찬으로 더 샀다.

18된장찌게가 빠지면 섭섭… 하지만 사실은 청국장이다. 청국장이 끓을 즈음이면 밥은 이미 끝나 있고 아까 물을 부어놓은 누룽지와 한술 뜨도록한다. 근데… 정신없이 먹어서 사진이 없네… 깝…

19식당앞에는 장독들이 즐비해 있다. 이 곳 음식들 모두에서 느껴지는 새콤하면서 깔끔한 맛이 있는데, 아마도 같은 재료의 무엇인가를 베이스로 쓰고 있는 듯하다.

20생선도 이렇게 말리고 있다… 많다…

21그리고 아이들이 놀수 있도록 썰매장을 만들어 놓은 배려… 조카가 매우 좋아했다…

그럼 좋아하는 조카모습을 잠시 감상하기로 한다. 썰매타다가 중간에 엄마한테 멱살잡히는 아기…

22그럼 밥 잘 먹었으니 이제 안녕~

검색해보니 따뜻할 계절에는 지금처럼 을씨년스럽지 않고 팬션같은 운치가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간간히 안어울리게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 것도 있었다. 사장님께서 은근 신경쓰시는 듯… 그리고 이 식당은 이미 “식신로드”에도 나왔다고 한다. 산사랑의 1인당 가격은 15,000원으로 맛과 양을 생각했을 때 조금도 아깝지 않다. 단지…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맛있다고 여기는 지라, 사람이 너무 많다. 예약을 하고오후 3시정도에 들렀는데도 약 20분을 기다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주말이나 식사시간은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쾌적한 식사를 위해서 현명할 듯하다. 더군다나 그 좁은 길에 차들이 가득 차 있을 것을 생각하면 가만이 있어도 숨이 턱턱 막혀온다. 어쨌든 고기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저정도 양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매우 맛있는 식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식당이다. 가격을 고려하면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다. 여섯개도 줄 수 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