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 미스리 햄버거

송탄 미스리 햄버거… 한 10년전 오산에 파견갔다가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냥 계란이 들어가 있는 특이한 햄버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미국기지가 코 앞에 있으니 햄버거류의 먹거리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도 생각했었다. 이태원이 그랬던 것 처럼…

하지만 그 맛은 가끔씩 생각나더라… 그리고 나는 서울에서 대구로 Road Trip 중 오산이라는 고속도로 안내판을 보는 순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10년전 그곳으로 향하였다…

ε= ε= ᕕ( ᐛ )ᕗ

그렇게 10년전의 기억을 머금고 다시 도착한 이곳은 송탄에 위치한 미스리 햄버거!!!

1두둥!!! 위치가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다행히 근처에 공영 주차장 혹은 상가 주차장이 많이 있으니 주차 걱정은 별로 없다… 이곳에서 한시간쯤 식사를 하고 주차비로 500원 정도 지불한 것으로 기억한다… 

2아… 뭔가 가게 외관은 혼잡해…

(;*´Д`)

하지만 이런 외관이 바로 미스리 햄버거의 역사와 성격을 말해 준다… 스테이크 버거나 돈까스 버거 같이 우리가 어릴 때 집에서 한번쯤은 해먹어 보았을 것 같은 메뉴를 보라!!!

미스리 햄버거는 1982년 4월 23일, 지금 사장님의 어머님께서 경양식 식당의 주방보조로 일하시다가 친척분의 조언으로 “햄버거”라는 음식을 파는 노점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82년이면 내가 두 살때 이야기인데 이 때까지만 해도 아직 우리나라에 햄버거라는 음식이 보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기도 하고… 아무래도 잘 모르는 음식을 만들다 보니 처음에는 빈대떡같은 모양의 음식이 나왔는데, 시간이 흘러 그것이 점점 체계화되고 사람들의 입맛도 맞춰가다 보니까 오늘날의 미스리버거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3들어가자마자 손님을 반기는 메뉴… 주문하는 방법이 뭔가 헷갈린다… 저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하아…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자면…

  • 햄버거는 계란 +양배추+피클+양파+마요네즈+마스타소스+케찹(!)+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이고…
  • 소고기 버거는 계란+양배추+피클+양파+마요네즈+마스타소스+케찹+소고기,
  • 불고기 버거는 계란+양배추+피클+양파+마요네즈+마스타소스+000+소고기+달콤소스,
  • 칠리 버거는 계란+양배추+피클+양파+마요네주+마스타소스+000+60%소고기+메콤소스,
  • 스테이크 칠리버거는 계란+양배추+피클+양파+마요네즈+마스타소스+메콤한소스+100% 소고기,
  • 스테이크 버거는 계란+양상추+피클+양파+마요네즈+마스타소스+바비큐맛소스+100% 소고기,
  • 스테이크 불고기는 계란+양상추+피클+양파+마요네즈+파스타소스+달콤소스+100%소고기

인 것이다… 000가 뭐였는지는 무지하게 궁금했지만 구차해보일 것 같아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렇게 이 버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뒤 세트로 먹을지 여부를 먼저 결정하고, 그 다음 스페셜 버거로 먹을지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해도 상관없다…)

세트주문시 4,000원이 추가 되는데, 이 경우 음료와 후렌치 후라이, 그리고 만두, 너겟, 오징어링을 하나씩 득템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페셜의 유무… 스페셜로 주문하게 될 경우 햄, 치즈, 소시지, 양상추, 양배추, 계란이 2개씩 더 들어가게 된다.

근데…

•___•  일반버거보다 2.5배가 더 크다고???

평소 햄버거를 즐겨먹는 성격의 나는 왠지 2.5배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있게 세트주문으로 스페셜 2개를 시키자 사장님께서 짐승보듯이 보시며 워워~ 하셨다… 세트는 하나만 시키라고… 따로 치즈도 추가하려고 했는데 저지당했다… 

(ง ಠ_ಠ)ง  뭔가 자존심 상해…

4계산대에서도 볼수 있는 미스리버거의 아이덴티티…

시간은 본격적인 점심시간 조금 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햄버거를 드시는 아저씨, 테이크 아웃을 해가는 여성분,  그룹으로 와서 햄버거를 즐기는 청년들 등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그러나 스페셜을 시키는건 우리뿐… 도대체… 스페셜이 무엇이간데…

5과연… 스페셜은 무자비하게 컸다…

이것은 마치 흥부가 치료해준 다리 부러진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가 봄을 지나 여름을 거쳐 가을로 가는동안 여물고 여물어 집채만해진 것을 오만가지 뻥으로 점철된 고대 중국소설에나 나올법한 크기의 톱으로 슬금슬금 톱질하여 잘라낸것과 같은 그러한 비쥬얼인 것이다…

6튀김은 일단 감자튀김과 만두… (그렇다!!! 이 햄버거집의 튀김 세트에는 특이하게도 만두가 들어간다!!! 뭐 하긴…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있던가!!! 우리는 이렇게 상식을 뒤집으면서 세상을 변화시켜야하는 것이다!!! 음식에 편견을 가지는 것은 인종차별보다 무서운 것이다!!!) 너겟, 오징어 튀김이 포함되 있다…

근데 이 오징어 튀김은… 정말 딱 알맞게 튀겨져있고 적당한 양의 노르스름한 튀김옷과 쫄깃하고 짭조름한 오징어가 조화를 애루며 그 풍미가 입안에서 맴도는 것이 매우 훌륭하다…

7이것은 스테이크 버거… 그러니까 “계란+양상추+피클+양파+마요네즈+마스타소스+바비큐맛소스+100% 소고기”가 들어간 버거인데 이것을 스페셜로 주문해서 2.5배로 뻥튀기 시켜놓은 것을 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세…

그러니까 저 덩어리의 반쪽이 보통의 스테이크 버거의 (1 x 2.5)/2 = 1.25개라는 소리다…

8왼쪽이 위에 소개된 스테이크 스페셜 버거, 그리고 오른쪽은 “계란 +양배추+피클+양파+마요네즈+마스타소스+케찹+돼지고기가 들어간 햄버거의 스페셜 버젼…

9A ㅏ…

 이거 정말 크다… 양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버거의 높이가 너무 높아 턱관절을 뜯어내지 않는 이상 이것을  이걸 베어물어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ლ( `Д’ ლ)  부들부들… 

그리고 물론 양도 많다… 칼로리밤… 치즈를 더 넣고자 했을때 저지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리는 순간…

10하지만 나는 다 먹을 수 있다…

(ง ˙o˙)ง  할수 있다… 할수 있다…

영상에서도 살짝 살짝 보이듯이 버거와 함께 비니루 (플라스틱) 장갑을 주시는데… 이거 없으면 절대 못먹는다… 다시말하면 그야말로 장갑이 필요할 정도로 엉망이 되면서 먹어야한다는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양은 인간으로 분류되는 생물은 절대 다 먹지 못한다…

다음번에 오면 좀 정상적인 버거류 하나와 오징어튀김을 좀 많이 시켜서 같이 먹으면 최고의 조합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반 정도를 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번엔… 뭔가 10년만에 와서 특별해지고 싶었어…

그래서 스페셜 버거…

인터넷을 찾아보니 송탄 미스리 햄버거 가게의 모양새와는 다르게 무려 홈페이지까지 있다. (홈페이지에 가보려면 여기를 클릭!!!)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 영업한다니 야식으로 즐기기도 좋다… (어차피 자정을 넘기면 칼로리가 0으로 리셋되니까 이 점을 잘 염두해두고 반드시 스페셜 버거로 주문해 먹도록 하자…)

아… 그리고 한가지 식스센스 급 대박 반전은 사장님 어머님은 원래 “이씨”가 아니라 아니라 “곽씨”시라고… 근데 외국인들이 부르기에 “곽”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부르기 편해서 “미스리”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A ㅏ…

(;*´Д`)ノ  소오오오오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