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사와사키 수산

남자 둘이 오타루에서 무엇을 할까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의외로 큰 기대 하지 않았던 오르골 공장에서 큰 소득이 있었다…  오르골 공장을 둘러본 후에 향한 곳은 우리가 오타루에 온 본연의 이유인  엄청나게 은혜로운 카이센동을 판매하는 사와사키 수산…

“Otaru Dnuki-koji” 그리고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한글로도 써있는, “데누키코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 )ノ  환영해주어 고마워요~

하지만 이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고마운 환영인사 옆을 살짝 보면 보이는…

(;*´Д`)ノ  오오오!!! 사와자키 수산!!!

사실 길게 늘어선 줄 덕분에 이곳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오빠, 우리 사와사키 수산에 카에신동이나 먹으러 갈까???

응, 아니… 줄 길어…

줄을 싫어하는 그는 단호박~ 그의 손목에서 느껴지는 사나이의 힘…

(-   )ノ  고마워요~ 덕분에 줄이 짧아졌어~

…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줄이 길다…

( д)a  오늘 안에 삿포로로 돌아갈 수 있겠지???

…라는 걱정이 앞서기는 하지만, 일단 먹고 봐야겠다… 문화시민인 나는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는데… 그러다가 이런 경고문을 보게된다… 음… 떨어지는 눈을 조심하라고…

떨어지는 눈???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 )  오… 과연….

아마 이걸 맞으면 쥬글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위협과는 별개로…

~(Д)~  하아… 하늘은 참 평화롭습니다…


오랜시간 줄서 기다리다보니 제법 심심해져서  별에별게 눈에 다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와사키 수산 문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No outside food and drink all owed”

음… 외부 음식은 가지고 들어가면 안되고… 음료는… 모두… 빚졌다…???

((((Д)))))))

아무래도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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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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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utside food and drink allowed”였어… (˚ ˚ ;; ) 하… 하…

영업중!!! 온 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영.업.중.!!!

근데 나도 안에 들어가고 싶어요…

응… 아니야, 넌 못들어와…

۝ ༽  하아… 제발…

밖에서 보는 부엌의 모습은 따스해보였고…

간혈적으로 여기서 온기를 푸욱 푸욱 뿜어내는데… 그게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는군… 이게 멋있는건데…

한참을 더 기다리자 수상한 할아버지로부터 더욱 안쪽에 있는 가게로 인도받게 되는데… 아니 이곳도 사와자키 수산!!!

그리고 오… 우리를 안내해주신 수상한 할아버지는 바로  사와사키 수산의 사장님!!! 뭔가 포스가 있어…

메…메뉴다…

역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먹겠어!!!

(д)=3=3=3

그럴 땐 그림이다!!! 자… 이제 메뉴를 골라본다…

먼저 주문한 것은 당연하게도 아사히 생맥주 한잔… 사실 사진찍는거 잊어버러기 한모금했다… 난 소문난 술꾼이니까…

맥주 한모금 입에 머금고 주위를 둘러보니 손님들이 남긴 메모들이 눈이 띈다… 내 아무리 까막눈이지만… 그들의 “너무맛있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라는 마음은 전해졌다…

( д)  아… 그건 한글이구나…

옆에 현대식 전등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지금은 안쓰는 것으로 보이는 오래된 등… 뭔가 운치있다… 이런거 좋아…

작고 좁으나 고즈넉하고 아늑한 실내는 하나하나 뭔가 일본스러운 분위기…

타이완에서 오신 손님들도 즐겁게 식사하고 계시고… 할아버지는 손님 하나하나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꽤나 즐기시는 듯하다…

그야말로 오픈형 주방… 내가 있는 곳이 주방인지 홀인지 구분이 없… 

깔끔하게 차곡차곡 정리해 놓은 재료들을 보고 있는데 이건 뭔가 보물 같다…

그리고 그 엄선된 재료를 자랑하듯 펼쳐놓는 사장님…

(;´ `)  ㅁ ㅓ ㅅ ㅣ ㅅ ㅅ ㅓ!!!!!

그럼 카이센동을 준비해 보자… 먼저 밥을 깔고…

정성그레 준비한 재료들을 하나 둘 올려놓는다… 아… 그의 뒷모습이 믿음직스럽다…

믿음직스러운 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다시 한번 펼쳐지는 먹음직스러운 재료들… 연어알을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다아아하하아하하하하하하아아아아앍…

새우도 송송 올려두도록 한다… 근데 사장님 어디가셨어요…

물론 여기에 날치알도 빠질 수 없다…

그렇게 완성된 카이센동… 끄아아아아… 은혜롭다… 신선한 해산물을 이렇게 아끼지 않고 넣은 카이센동을 먹는 호사를 부리다니…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사실 이거 뭐하나 요리된게 없다… 그냥 엄선된 재료로 맛을 뽑아낼 뿐…

(;;_)  요리 안하고 돈버는 맛집!!!!!

사장님은 능력자!!!!!

그리고 그래… 이렇게 눈 쌓인 날씨에는 짭쪼릅하고 따뜻하고 얼큰한 이런 국물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으나 이 곳은 늘 이렇게 눈 쌓인 곳…

형과 사와자키 수산 사장님의 기념샷… 사장님은 포스넘치는 본인의 캐릭터를 아주 잘 활용할 줄 아시는 분이다… 술꾼인 나는 이미 홍익인간의 정신을 널리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사진은 패스…

이상 지금까지 먹어본 것중 가장 신선하고 은혜로웠던 카이센동에 대한 이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