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부산족발

살아가면서 터득한 진리 중 하나는 어떤 경우에든지 할 일이 많으면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는 것이다… 주어진 일의 양에 비해 시간이 턱없이 없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럴 경우의 유일한 해결책은 안타깝게도 할 일을 줄이는 것이다… 애초에 우리는 부산에서의 다섯끼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면서 고민해 보아도 우리에게 허락된 끼니는 세끼… 이젠 선택해야한다… 어떤 녀석을 유지하고 어떤녀석을 버려야할지…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살아남은 곳 중 하나는 바로 국제시장에 위치해있는 “원조 부산족발!!!”

오… 이 이름은 누가 뭐래도 부산스러워…

뭔가… 두끼를 연속으로 돼지를 먹는 것이 진정한 돼지테리언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럼 돼지 발 먹으러, 슝슝슝~ ε= ε= ᕕ( ᐛ )ᕗ

1이곳이 바로 국제시장… 최근 영화 국제시장으로 인해 다시 활성화 되고 있는 듯하다… 

2먼저…  뭔가 클리쉐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산에 왔으니 예의상, 그리고 의리상 씨앗 호떡부터… 일종의 에피타이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뭐… 만드는 법을 보니 안 맛있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나 무진장 예의바르다…

∀`)ノ  맛있는 거 주는 사람은 무조건 다 감사한 분~ 충성!!!

3그렇게 씨앗호떡을 들고 국제시장을 돌아다녔다… 씨앗호떡은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달지 않아서 와왕ㅋ굳ㅋ… 아몬드나 땅콩류의 견과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호떡과 씨앗의 조화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4그냥 돌아다니다가 문득 하늘을 보고 찍어본 국제시장 전신주…

5이건 영화 국제시장 덕분에 유명세를 탄 꽃분이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계신다… 다른 가게들 피해 안가게 하기 위해 진행요원 같은 분들도 계셨다… 영화를 많이 보긴 본 모양… 난 아직 안봤다…

6그러다가 발걸음은 멈춘 곳은 바로 여기…

국 내 산. 냉 채 족 발. 장 육. 처 음 개 발 한 집

내가 정말 “최초의” “최고의” “최연소” 따위의 수식어 엄청 싫어하는데도 뭔가 용서해줄 수 있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6a냉채족발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문에  환장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기에 가게 외관사진은 나올때 찍음… 밤에 보니 족발 도시락도 되는구나… 음… 다음에는 테이크 아웃도 해봐야겠다…

6b오… 들어가보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구나…

ლ(- -ლ)  역시!!!

국 내 산. 냉 채 족 발. 장 육. 처 음 개 발 한 집

7음??? 뭐지 이 성의 없어 보이는 국수는…???

자리에 앉으면 요렇게 생긴 작은 종지에 담긴 국수를 준다… 1인당 하나씩~

8그럼 소스에 휘휘 비벼서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면~
두 그릇이네~

∀`)ノ  호로록~ 호로록~

맛이 나쁘지 않다…
아… 이 새콤달콤한 소스는… 마성이 있다…
아마 냉채족발의 소스랑 같은 베이스 일 것이다…
뭔가 이 집의 냉체족발의 맛을 가늠해 볼수 있는 예고편 같은 국수…

10오징어 무침… 한가지 오징어에 대한 재미있는 썰을 풀어보자면 북한에서는 오징어가 문어고 문어가 오징어라고 한다… 통일되면 오짱대신에 문짱을 먹어야하나… 북한에서는 오징어집이 아니고 문어집인가…

12무심하게 툭 놓여진 국물 반찬… 저 가운데 둥근것이 무엇인지 정체가 매우 궁금하였으나 감자인 것으로 판명…

13두둥!!! 드디어 냉채족발이 등장하였습니다…

(;*´Д`)ノ  오호라아…

14그리고 이렇게 전통적인 방식의 족발도 따로 챙겨준다… 손가락… 혹은 발가락만…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부위…

15냉채족발의 일부는 이렇게 잘게 채를 썬 비주얼… 근데… 이건… 뭔가… 통조림 장조림같은 같아… 어디선가 매추리알을 찾아야할 것 같다…

16물론 편육처럼 썰어놓은 족발이 존재하기도 한다… 새콤달콤한 냉채소스가 족발 특유 냄새와 느끼함을 잡아준다…

18이것은 오향장육의 그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뭔가 좀 덜 매우면서 달달한 맛… 초딩 버전의 오향장육 같다구나 할까…

아…

∀`)ノ  맛나…

우리는 이렇게 진정한 돼지테리안으로 거듭난다…

ლ(- -ლ)  좋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