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rey III
난 식물과 그다지 친하지 않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는 뭔가 교감이 가능한데, 식물과의 그것은 매우 힘들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도 말려 죽인적이 있다…동물은 배고프면 보채기라도 하나 식물은 정말 얘가 목이 마른지 배가 고픈지 내가 알 도리가 없다. 그리고 알지 못하니 보살필 수가 없다…
그런데 얼마전 있었던 안과학회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실명예방재단”에서 이런 걸 받아왔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의 홈페이지는 여기를 클릭하도록 한다…) “키우는 법은 정말 간단해요. 모든 것은 다 마련되어 있고 물만주면되요…”라는 말을 믿고 덥석 집어와 버린 것이다…
이마저도 잊고 잠시 가방에 묵혀주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꺼내 보았다… 음… 바닥을 보니 제배방법이라고 써있다… 흠… 그렇단 말이지…
( ゚д゚)a 할수 있을까???
뭐… 일단 받아왔으니까 개봉해 보았다… 내용물은… 뭐… 간단하게 흙과 씨앗이다… 씨앗에는 희망의 씨앗이라고 각인되어 있고… 원래의 상자를 화분으로 쓰면 된다고 한다…
희망의 씨앗… 국민학교 2학년 “슬기로운 생활”에 나오던 강낭콩 키우기가 문득 생각이 난다…
༼;´༎ຶ ༎ຶ༽ 그래… 나 국민학교 나왔다…
씨앗의 크기는 강낭콩보다는 좀 큰듯한데… 어쨌거나 사진이 블러난게 아니고 각인이 흐릿한 것이다.
요건 예전에 구입한 생갈치1호의 행방불명(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 화분… 뭔가 저 종이 화분에 키우기는 애처로워서 제대로 된 화분에다 심어보기로 결정!!!
그리고 그 화분을 양지바른 곳에 놔두었다… 두둥!!! 1일차!!!
3일차 새벽!!! 뭔가 조금 올라오려고 하는 듯… 무엇이 올라오는지 무척 만져보고 싶었으나 참았다…
10일차… 오오오!!! 드디어 싹이 났다!!! 머리위에 흙 좀 봐… 아… 귀엽다… 가오나시 님이 쑥스러워 하신다…
그리고 16일차… 잠시 서울에 다녀왔을 뿐인데 금새 쑥쑥 자라버렸다…
신기한건 밤이 되면 이렇게 잎을 오므린다는 거!!!
25일차… 음… 이쯔음 되면 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일단 잎이 너무 커…
그래서 새워줬다. 지지대!!! 잎은 조절이 안되지만서도…
건강하게 자라다오… 왠지 이번엔 가오나시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가끔씩 물만주면되서 키우기가 어렵지 않고 쑥쑥 자라줘서 키우는 맛도 있는 편인데… 이건 자라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그래서 그런지 문득 이 녀석이 “Little Shop of Horrors”의 Audrey II(사진) 같이 무지막지하게 자라는게 아닌가 걱정이된다. Little Shop of Horrors는 1986년 미국에서 제작된 (Director: Frank Oz.) 뮤지컬 영화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뮤지컬의 작가는Howard Ashman, 작곡가는 Alan Menken) 이 영화 대로라면, 이 녀석은 어느 순간부터 나의 피를 탐하기 시작하는 거지… 그리고 어느 순간 결국 이 녀석은!!! 아오, 끔직해… 어쨌든 그래서 이 녀석의 이름은 Audrey III로 하기로 결정했다. Seymore과 Audrey II에 이은 Holden과 Audrey III… 그래… 그래… 이미 이 녀석은 나에게 속삭이고 있는 듯 하다… “Feed… Me… Feeeeeed… Meeeeee.”
혹시 Little Shop of Horrors와 Audrey II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영상… 대충 영화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ヽ( ´ ▽ ` )ノ 재미있으니 꼭 보세요~
그리고 “Feed Me!!!”를 외치고 있는 저 귀여운 식물이 바로 Audrey II이다… 그나저나 우리 Audrey III는 얼마나 더 자라려나…
끗…
P.S. 우리 오드리는 2015년 1월 25일 현재 아직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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