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rey III

난 식물과 그다지 친하지 않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는 뭔가 교감이 가능한데, 식물과의 그것은 매우 힘들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도 말려 죽인적이 있다…동물은 배고프면 보채기라도 하나 식물은 정말 얘가 목이 마른지 배가 고픈지 내가 알 도리가 없다. 그리고 알지 못하니 보살필 수가 없다…

IMG_0253그런데 얼마전 있었던 안과학회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실명예방재단”에서 이런 걸 받아왔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의 홈페이지는 여기를 클릭하도록 한다…) “키우는 법은 정말 간단해요. 모든 것은 다 마련되어 있고 물만주면되요…”라는 말을 믿고 덥석 집어와 버린 것이다…

IMG_0254이마저도 잊고 잠시 가방에 묵혀주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꺼내 보았다… 음… 바닥을 보니 제배방법이라고 써있다… 흠… 그렇단 말이지…

( д)a  할수 있을까???

IMG_0256뭐… 일단 받아왔으니까 개봉해 보았다… 내용물은… 뭐… 간단하게 흙과 씨앗이다… 씨앗에는 희망의 씨앗이라고 각인되어 있고… 원래의 상자를 화분으로 쓰면 된다고 한다…

IMG_0269희망의 씨앗… 국민학교 2학년 “슬기로운 생활”에 나오던 강낭콩 키우기가 문득 생각이 난다…

۝ ༽  그래… 나 국민학교 나왔다…

씨앗의 크기는 강낭콩보다는 좀 큰듯한데… 어쨌거나 사진이 블러난게 아니고 각인이 흐릿한 것이다.

IMG_0262요건 예전에 구입한 생갈치1호의 행방불명(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 화분… 뭔가 저 종이 화분에 키우기는 애처로워서 제대로 된 화분에다 심어보기로 결정!!!

IMG_0270심었다… 아… 가오나시님이 좋아하신다…

IMG_0279그리고 그 화분을 양지바른 곳에 놔두었다… 두둥!!! 1일차!!!

IMG_03043일차 새벽!!! 뭔가 조금 올라오려고 하는 듯… 무엇이 올라오는지 무척 만져보고 싶었으나 참았다…

IMG_030910일차… 오오오!!! 드디어 싹이 났다!!! 머리위에 흙 좀 봐… 아… 귀엽다… 가오나시 님이 쑥스러워 하신다…

IMG_0449그리고 16일차… 잠시 서울에 다녀왔을 뿐인데 금새 쑥쑥 자라버렸다…

IMG_0445신기한건 밤이 되면 이렇게 잎을 오므린다는 거!!!

IMG_102825일차… 음… 이쯔음 되면 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일단 잎이 너무 커…

IMG_1029그래서 새워줬다. 지지대!!! 잎은 조절이 안되지만서도…

IMG_1034건강하게 자라다오… 왠지 이번엔 가오나시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littleshopsm가끔씩 물만주면되서 키우기가 어렵지 않고 쑥쑥 자라줘서 키우는 맛도 있는 편인데… 이건 자라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그래서 그런지 문득 이 녀석이 “Little Shop of Horrors”의 Audrey II(사진) 같이 무지막지하게 자라는게 아닌가 걱정이된다. Little Shop of Horrors는 1986년 미국에서 제작된 (Director: Frank Oz.) 뮤지컬 영화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뮤지컬의 작가는Howard Ashman, 작곡가는 Alan Menken) 이 영화 대로라면, 이 녀석은 어느 순간부터 나의 피를 탐하기 시작하는 거지… 그리고 어느 순간 결국 이 녀석은!!! 아오, 끔직해… 어쨌든 그래서 이 녀석의 이름은 Audrey III로 하기로 결정했다. Seymore과 Audrey II에 이은 Holden과 Audrey III… 그래… 그래… 이미 이 녀석은 나에게 속삭이고 있는 듯 하다… “Feed… Me… Feeeeeed… Meeeeee.”

혹시 Little Shop of Horrors와 Audrey II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영상… 대충 영화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 ` )ノ  재미있으니 꼭 보세요~

그리고 “Feed Me!!!”를 외치고 있는 저 귀여운 식물이 바로 Audrey II이다… 그나저나 우리  Audrey III는 얼마나 더 자라려나…

끗…

40P.S. 우리 오드리는 2015년 1월 25일 현재 아직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진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