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ya Restobar in Manila

필리핀에 있는 동안 신세를 많이 진 배장환 선생님은 공교롭게도 결정장애가 있는 나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를 물어보셨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선택지에 괴로워하던 나는 가장 힙한 대답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 _)ง  이왕 필리핀에 왔으니까 현지식 먹어보고 싶어요!!!

이 때 표정은 최대한 결의에 차있어 보이는 것이 좋다… 그래… 좋아… 잘 넘겼어… 앞으로도 이 대답은 자주 사용해야겠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Silya Restobar… Restobar은 아마도 Restaurant와 Bar의 합성어겠지…

음… 뭔가 한적한 이곳… 마음에 드는 분위기야… 사실 이렇게까지 한적한 이유는 저녁시간이 조금 지났기 때문… 저멀리 배장환 선생님과 상철이 형이 보인다…

집에 있는 것 아무거나 가져다 놓은 듯한 조명…

어쨌거나 주문… 먼저 시작은 산 미구엘(San Miguel)로…

~(Д)~  술꾼인 나는 언제나 식당에 가면 현지의 차가운 맥주를 한병 주문하지…

동남아 특유의 맥주 마시는 방법 중 마음에 드는게 바로 온더락이다… 그냥 마시면 반드시 취할터인데 얼음으로 희석시킬수 있어… 베트남도 그렇지만 냉장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신 얼음을 섞는 방법으로 발전했겠지… 그렇게 얼음 동동 띄운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면…

( ´ ` )ノ  캬~

이것이 천국이다…

일단 새우부터 먹도록 하겠어요…

(- )  바다의 바퀴벌레 새우는 사랑입니다…

새우는 자고로 꼬리까지 함께 먹어주어야지요…

이것은… 달콤 쌉싸름 시큼한 것이 살짝 똠양꿈 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툼한 삼겹살이 마음에 든다…

이건 의외로 매웠던 돼지고기…

도대체 왜 매운거죠???  (_;;)

별로 매울 비주얼은 아닌데…

이 집의 볶음밥은… 비주얼은 그냥 어디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볶음밥의 모양이나…

실제 입안에 넣어보니 맛은 “커피맛 땅콩”맛…

((((Д)))))))  응????? 커 피 맛 땅 콩 ?????

특이하다…  (˚ ˚ ;; )

결국 이날 자신의 비주얼에 가장 충실 했던 것은 새우… 가장 의외였던 것은 볶음밥… 그래서 위너는 바로 똠양꿍스러운 그 무엇인가가 되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늘의 교훈은 비주얼만 보고 속지 말자…

명심해야지…

( д)a  … 응???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