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즉석우동

movie_image왜 인간은 자정을 넘어가면 배가 고파지는 것일까? 수년간의 경험적 연구결과 (Empirical Study), 그것은 12시가 되면 칼로리가 0으로 리셋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방법론은 묻지마라. 비밀이다. 당신은 모든 걸 걸었겠지만, 나는 모든 걸 버리고 왔어. 내가 먼저 Publish 할 거다. 이그노벨상을 노려봐야지… 어쨌든 이 연구는 세상에 불러일으킬 파장 때문에 당분간 공개될 연구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정이 넘어가면 배고프다. 그리고 나의 사촌동생인 윤규는 정책적 함의가 담긴 한 마디를 건넨다. “우동 먹으러 갈래?” 그리고 연역적 추론에 입각한 비판적 사고 절차를 거친 나는 나지막히 대답했다. “응…” 아… 정말… 이 친구와 나와의 만남은 뭐랄까…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그것과 닮아있다. 이 새벽에 우동을 먹을 생각을 하다니… 정신나간 것들… 그래서 달렸다… 대방동에서 홍대로… 새벽 2시에… (;*´Д`)ノ

1두둥!!! 이 뭔가 정직해 보이는 망원동 즉석 우동 돈까스 간판… 이게 간판인지 메뉴인지는 모르겠다.

2메뉴판!!! 물론 매운 것을 매우 잘 먹는 나는 이모와 눈을 마주치며 “덜맵게”를 다섯번 정도만 외쳤다…

3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만원이다… 아마 금요일 새벽 2시 홍대를 즐기고 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겠지… 문득 학창시절이 조금 아주 조금 그리워졌다. 정말 옴팡지게 놀다가 마무리는 이런 분위기에서 하곤 했는데…

4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세 녀석… 뭐… 별 특이점 없으니 패스… 그냥 단무지는 단무지 맛이고 그냥 깍두기는 깍두기 맛이다…

5돈까스… 일전에 포스팅했던 왕돈까스와 비슷한 비쥬얼이다… (왕돈까스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6음… 원래 돈까스는 이렇게 먹기전에 난도질을 한 다음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 부피 대 표면적 비율을 높여 소스가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한다.

7근접샷… 껍질이 적당히 눅눅해져 아주 마음에 든다… 아웃포커싱으로 날라간 배경은 고기 썲의 현장이 얼마나 치열하였는지를 잘 보여준다. 맛은… 어차피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나는 이 돈까스가 지난번의 왕돈까스보다 마음에 든다… 물론 이 경우는 자정이 넘어 먹는 음식이라는 변수가 작용하므로 Bias가 없다고 할 수 없다.

8우동은 일단 비쥬얼 부터 합격이다. 어묵우동 시키길 잘했어… 역시 인생은 BCD…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다…. 응???

9그럼 한 젓갈… 손으로 뽑은 국수라 그런지 찰진 맛이 마음에 든다. 일반적인 우동의 국수보다는 조금 가늘지만 꽤 기분 좋은 식감… 무엇보다 깔끔하다. 살짝 매운것이… 아… 분명히 난 이모와 손을 마주잡고 덜맵게를 다섯번 외쳤고, 그녀는 나의 입술을 지긋이 바라보며 그라마라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매웠다. 이것이 덜매운 것이라면… 매운거는 도대체 어떻게 먹으라는 것이오…??? 이모 미어… (;ㅁ;)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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