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etter to Jean-Paul Sartre
“With her death, France loses one of its most brilliant and sensitive writers”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슬픔이여 안녕>, <어떤 미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뜨거운 사랑> 등의 작품을 남긴 프랑스의 여류작가 Francoise Sagan (본명: Francoise Quoirez)는 1995년 코카인 복용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고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는한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I believe I have a right to destroy myself as long as it does not harm anyone.”
이처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그녀는1980년 Jean-Paul Sartre에게 사랑과 존경, 동경과 신뢰와 감사를 담아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이는 L’Egoiste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게 된다. 1973년부터 이미 오랜기간 실명상태였던 Sartre를 위해 이 편지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그에게 읽혀지게 되고, 그는 Sagan과의 만남을 요청하게 되어 이를 계기로 Sartre는 죽음전 Sagan과의 짧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30년의 차이를 두고 같은 날에 태어난 두 사람의 짧았던 사랑… 갑자기 내가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남의 사랑 이야기를 대낮부터 끄적거리고 있는 이유는 이들의 사랑과 관련된 매우 귀하고 소중한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우 부족하지만 이 포스팅을 빌어 값진 선물을 주신 텍사스대학 미술대학(College of Fine Arts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박지원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선생님께 감사를 전한다.
그 봉투에는 “Love Letter to Jean-Paul Sartre”라고 양각으로 쓰여있었다. 이건 뭘까…?
책이다. 표지에는 작품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다. 그리고 점자… 점자… 점자…
이 작품은 총 100권이 출력되었으며, 그 중 내가 받은건 52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다.
각각의 편지들은 음각의 편지, 속지, 점자 순으로 구성되있다.
이 편지를 눈이 아닌 귀로 전해듣는 Sartre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Sartre를 향한 Sagan의 마음이 시각과 촉각으로 전해진다.
Sartre의 사망 후 1984년 Sagan의 글… 이건 마치 한편의 Eulogy 같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Sagan의 몇몇 작품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는데, 아마 그녀는 내 인생 최고의 작가 중 한명으로 등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But I have not forgotten his voice, his laugh, his intelligence, his courage, and his goodness. I do not think I will ever really get over his death. For what is one to do sometimes, or to think? He was the only person who could tell me, the only person I could trust, and he has been struck down. Sartre was born on June 21, 1905; I was born on June 21, 1935, but I do not think- nor is it my wish- that I will spend another thirty years on this planet without him.”
“하지만 난 아직도 그의 목소리, 그의 웃음, 그의 지성, 그의 용기, 그리고 그의 선함을 잊지 않았어요… 제가 그의 죽음을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도 않고요… 누군가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나에게 말할수 있고 제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그는 세상을 떠났어요… Sartre는 1905년 6월 21일에 태어났고, 난 1935년 6월 21에 태어났지요. 하지만 난 그 없는 이 곳에서 또 다른 30년간을 생각도, 또 그럴 바람도 없어요. ”
– 1984년에 Francoise Sagan
멋진 작품을 선물해 주신, 그리고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성을 자극해주는 작가를 소개해주신 박지원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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