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thiou in Senegal

국제개발/국제보건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우리나라의 일반인들이 잘 안가는 나라들에 갈 기회가 자주 생기는데, 가끔씩 그런 나라에서만 볼수 있는 특이한 아이템들이 있다… 이를테면 솔로몬군도의 비틀넛이라든가…

Mr. Waku Pekpek & His Betel Nut: Solomon Islands

물론 비틀넛은 대만이라든가 다른 태평양 섬나라들에서 흔히 발견되기는 한다… 그리고 비틀넛 경험자로서 이야기 하는데… 왠만하면 하지 마라… 별로 맛없고 어지럽기만하고… 포션인줄 알고 먹었는데 먹고나면 오히려 HP 깎인다… 난 떫은 맛 엄청 싫어하는데, 맛은 딱 떫음의 정석… 떫은 맛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 약간의 환각상태를 즐기고자하시는 분들께도 추천…

각설하고 이 게시물에서 다루어 볼 특이템은 바로 이것…

( д)a  도대체 이것은 무엇인가…???

시험삼아 페친들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미끼를 덥썩 무는 나의 페친들…

(д)=3=3=3  켜켜켜…

( ´ ` )ノ  여러분 사랑합니다!!!

예상한대로 각양각색의 대답들이 나오는데, 정답은 없다…

뭐… 나도 몰랐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답노트를 살짝 다시 정리해 보자면…

  • 등긁게: 아마 등에서 피날껄…
  • 드럼스틱: 워낙 질량이 작아서 드럼소리가 제대로 안날 듯…
  • 호그와트 마법지팡이: 아… 이건 인정… Expecto Petronum!!! 좀 멋있다…
  • 젓가락: 저 사진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실제 젓가락 없을때 젓가락으로 써도 되겠다 싶다… 그렇게 라면 먹어본적이 없는 것도 아니고…
  • 계피: 음… 뭐… 비주얼은 비슷해 보일수도 있겠다… 맛은 현저히 다름…
  • 회초리: 무섭…
  • 핌보: ((((Д))))))) 이건 뭐니???
  • 삼계탕 끓일 때 넣는 그런…: 네????? 뭐라고요?????  (˚ ˚ ;; )
  • 우엉: 우엉~ 아니야…

자… 여기까지가 오답… 그럼 정답을 알아보도록 하자…

자… 일단 이 막대기는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오랜 사용으로 좀 짧아졌지만 우리 기사 아저씨가 담배처럼 물고 다니는 것… 저것이 바로 그 막대기이다…

나만 없어…
진짜 사람들…
막대가 다 있고…
나만 없어…

۝༽  뭔가 소외감 느껴진다…

그래서 질렀다…

(;´ `)  움하하하하하하하하!!!!!!!!!!

사실 돌아다니다 보면 길에서 이 막대기를 파는 상인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마치 우리나라 교통정체구간에서 뻥튀기파는 분들을 조우하는 것 처럼 흔하다…

자… 그럼… 이 막대기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정답과 그 사용법을 숙달된 조교 이브라히마(Ibrahima)가 설명해 드립니다… 이브라히마는 이 조사에서 통역을 맡아준 친구로 5개국어에 능한 능력자다…

동영상을 보면 알수 있지만, 쉽게 말해 이 막대기는 바로 ‘칫솔’이다… 현지인들 말에 따르면 이 막대기는 입냄새 제거, 양치 및 미백효과 등 치아건강 뿐만 아니라 두통과 배아픔 등 여러가지 질병을 치료해 준다고 하는데…

~(Д)~  궈~뤠???

가격은 25 CFA인데, 우리돈으로는 약 50원정도라고 보면 적당할 것 같다… 막대기는 유칼립투스(Gumtree)나무 가지로지역 언어인 월라프 (Wolof: 월라프족이 쓰는 언어)로는 Sothiou(발음은 소주…. 응??? 그래… 그 소주가 맞다… 살짝 동물원 할때 Z같은 발음…)라고 한다… “to clean”이라는 뜻이라는데, 동아프리카에서는 같은 막대기를 스와힐리(Swahili)어로 “mswaki”라고 부른다고… 나도 따라서 씹어봤는데 꽤 단단한 재질이다… 이부라히마 처럼 깨물어서 부드럽게 만들려면 정말 앞니 어금니 다 나갈정도로 딱딱하다…

어이어이… 무리하지 말라고… 넣어둬 넣어둬…

그래서 이렇게 반으로 부러뜨리면 섬유질이 더 쉽게 노출 된다… 절단면을 붓같이 만들어서 이차에 살살 문질러주면 훌륭한 칫솔이 되겠다…

물론 여러개를 겹쳐서 부러뜨리려고 하면 잘 부러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부러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협력해야하는 것이다…

( д)  으…응?????

어쨌든 그렇게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 등을 제거하는거지…  근데 그 과정에서 섬유질 사이 뭔가 자이로톨 같은 성분이 즙으로 나와 휘바~ 휘바~ 하는걸까??? 현지분들 말로는 그렇다고는 하는데 이 부분은 확인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맛은… 흠… 뭐… 예상되는 맛이다… 아주 약간의 씁씁함… 그리고 이 막대기로 이를 닦았을때의 청량감은 그다지 나쁘지 않아… (그나저나 시골지역에 2박 3일 현장조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 꼬질꼬질하군…)

(- )  훗… 그럼… 오늘 저녁에는 이를 닦지 말아볼까???

사용을 해보니 플로스(Floss)정도의 개념에서만 보았을 때는 확실히 없는 것 보다는 구강건강에 도움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린 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조사 해봐야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