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ng Cafe in Hanoi

대한민국 사람인 나는 밥을 먹었으면 커피를 한잔 해야한다… 언제부터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고, 누가 정해놓은 룰도 아닌데, 뭔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직장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많은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외식으로 L-글루탐산일나트륨(MSG, Monosodium L-glutamate)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게되어 오후에 잠이와 업무에 지장을 받기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식후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잠깐!!! 사실 MSG와 잠과의 연관성은 밝혀진게 없다!!! 단지… 난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엄청 졸리다…누군가가 그건 그냥 많이 먹어서 졸린 것이라고 나를 모함한다면…

༼;´༎ຶ ۝ ༎ຶ༽  끄아아아아아아아아…

일리가 있다…

어쨌든 우리는 분짜타에서 거하게 1일 1식(기술적으로 나는 아니었지만…)을 하게 되었고…

Bun Cha Ta in Hanoi

밀려오는 커피에 대한 금단현상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분차타에서 2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앙카페 (Jiang Cafe)… 정말… 밤 9시가 넘어 하노이에 도착해 고거 몇시간 알차게 즐겨보자고 동선 한번 미니멀하게 잘 짰다… 굳좝… 짝짝짝…

1근데 그 20m 걸어가는데 또 목숨을 걸어야 했다… 정말 스쿠터 군단의 다아니믹을 파악하는 것이 절실하다… 섣불리 움직이면 오히려 사고를 부를 듯… 내가 그들을 인지하고 움직이면 당황하는 걸 보니 난 그냥 내 갈길가면 그들이 알아서 피해주는 시스템인듯…

투 머치 배려 윌 킬 유…  ヽ( ̄д ̄)ノ=3=3=3

3지앙카페는 1946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에그 커피가 유명하다고 한다…

( ゚д゚)  에그 커피???

( ゚д゚)a  계란???

((((;゚Д゚)))))))  서… 설마… 커피에 계란타먹는 뭐 그런건가???

문득 예전에 읽었단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강준만, 오두진 지음)”의 내용이 생각났다…

“한국인의 지극한 커피 사랑은 이른바 ‘모닝커피’라는 독특한 장르의 커피를 탄생시켰다. 오늘날 모닝커피의 의미는 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난 뒤에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을 의미하지만, 당시의 모닝커피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에 날계란 노란자를 풀어, 그 위에 참기름을 한두방을 떨어뜨려 휘휘 저어 마시는 것을 의미했다.”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p 97. ‘모닝커피’의 시대 중)

음… 뭔가 두렵지만 꼭 시도해 보고 싶었던 ‘모닝커피’를 내 이 곳 베트남 까지 와서 맛보게 되는 것인가?!?!?!?!?!

아이 씐나~  ヽ( ´ ▽ ` )ノ

2음… 근데 뭔가 들어가려고 하니 무서운 좁은 길…   (˚▽ ˚ ;; ) ㅎ ㄷ ㄷ ㄷ ㄷ 

5뭔가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져야할 것 같은 이 곳의 분위기 때문에 진짜 무서워져서 조심스래 들어갔다…

ヽ(;*´Д`)ノ  여차하면 도망갈테야~ 

5a그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타나는 1층 가게 전경… 음… 정상적인 가게는 맞군… 근데…

( ゚д゚)a  저기… 문 닫았나요??? 저희가 너무 늦었나요???

이미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5b그 와중에 눈에 띈건 벽에 걸려있는 이 사진들… 뭔가 신촌의 독다방스러운 느낌이야…

5c다행히 아직 영업중… 사장님이 안내해주시는대로 2층으로 올라가자…

7a오… 정말로 손님들이 있다!!! 다행이야… 정상적인 가게였어…

ヽ( ´ ▽ ` )ノ  여러분, 반가워요~

7오… 뭔가 옹기종기 모여 않아서 복작복작한 분위기…

ヽ( ´ ▽ ` )ノ  이런 느낌 좋아!!!

6그리고 바로 들어간 메뉴 공부… 가게 간판에 에그커피라고 써있으니… 에그커피를 먹어야겠지??? 왼쪽에는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적혀있다… 이렇게 나의 기본욕구를 충실하게 채워주다니…

need1자… 여기서 잠깐 다시 공부하고 가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Maslow’s Hierarchy of Needs)’

need2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욕구가 추가된 버전의 ‘매슬로우의 욕구 6단계…’  이렇게 새로운 이론까지 적용해서 늘 공부하는 자세로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시는 지앙카페 사장님…

ヽ( ´ ▽ ` )ノ 이 분 최소 배운신 분!!!

8내 올라온 길을 돌아보니 수풀이 우거져있고나…

9위에는 뭔가 고전적인 선풍기… 지붕의 재질을 보니 뭔가 비가오면 빗방울 소리가 꽤 크게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라위의 학교들에서는 이 소리 때문에 수업도 못하지…

11두둥!!! 드디어 나온 따뜻한 계란커피와 초코렛을 더한 차가운 계란커피… 근데… 내가 생각한 ‘모닝커피’의 비쥬얼은 아니군…

 ლ( `Д’ ლ)  나의 참기름을 내놔라!!!!!

12먼저 따뜻한 계란커피를 살펴보자…

13계란 커피라…

ヽ(;*´Д`)ノ  뭔가 오묘해!!!

14특이한 건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뜨거운 물안에 계속 잔을 놓아둔다는 것이다…

15한 스푼 떠 보면 뭔가 푸딩스러운 느낌이랄까… 일반 커피에서는 보기 힘든 저 약간의 쫀득함…

16휘휘 저어보니 커피가루가 섞여 대략 이런 모양새…

17그리고 요녀석은 아이스인데…

18이건 뭔가 더 푸딩같아… 사실 푸딩같아 보일수 밖에 없는 것이 계란이 들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계란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커피에 계란을 풀었던 이유와는 달리 우유가 귀했기 때문에 달걀 흰자를 우유대신에 풀어 넣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기대했던 달걀 노른자에 참기를 넣어서 져어주는 우리의 ‘모닝커피’와는 완전 다른 커피라는 말…

19아… 맞다… 난 초코렛도 추가했지… 이건 아마도 초콜릿과 커피 믹스… 날이더워 아이스를 주문하였지만, 단 하나의 음료만 주문할 수 있다면 난 따뜻한 커피를 추천한다… 뭔가 이 맛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얼음이 하나의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얼음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각얼음이 아니라 큰 얼음에서 송곳으로 깎아 낸 듯한 Ice Chips를 사용한다…)

20이 카페의 손님들이 올망졸망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맘에 들었는데, 그건 이 엄청나게 낮게 만들어진 초등학생 의자 때문… 근데 이게 은근 또 편하기도 하다…

21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정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방 2개가 나란히 들어서 있고, 두 방은 서로 이어져있다…

21a뭔가 마음에 드는 저 시계를 찍어보았는데, 시간은 우연히도 시계광고에서 가장많이 사용한다는 10시 10분!!!

22영업이 끝나고 난후~ 나홀로 카페에 남아~ 10시가 넘어가자 손님들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23계산하고 나서 주인 아저씨 사진을 찍는데 웃어주시는 정체모를 아저씨… 주인아저씨랑 친하신듯… 커피값이 워낙 소액이라 영수증도 못 받았다던 슬픈 이야기가 있다… (그래도 물어보면 친절하게 만들어 주시리라 생각한다…)

24예의 그 좁은길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길에 앞서 나가시던 할머니의 뒷모습이 왠지 멋있어 보여서 찍어보았다…

ᕕ( ᐛ )ᕗ  할머니, 세상밖으로 나서다!!!

뭐 그런 느낌… 베트남 사람들은 참 커피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맛깔나게 해석한 듯하다… 나중에 기회가 닿아 카페를 열게 된다면 반드시 메뉴에 베트남 섹션을 따로 마련하리라 다짐해보았다… 근데 난 과연 카페를 열수 있을까??? 까페를 하려면 부지런해야되잖아??? 근데 난 안부지런하잖아???

₍ (̨̡ ‾᷄⌂‾᷅)̧̢ ₎₎  아마 난 안될거야…

Giang Cafe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