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50시간: 춘심이네

이것은 제주도에서의 50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서 우리는 난관에 봉착한다. 우리 안에는 더 이상 지역주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지역 주민이 추천해 주고 간 맛집들은 지금 우리의 위치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 그래서 그냥 주변에 보이는 식당들 중에 마음이 동하는 메뉴를 갖추고 있는 집으로 무작정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찾아간 집이 그 이름도 정겨운 “춘심이네…”

1이렇게 푸짐하게 한 상 나온다…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에 위치해서인지 서비스가 매우 좋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해 주신 분도 굉창히 친절하셨고 나긋하고 재미있는 말투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셨다. 무려 직함이 과장님… 고등어, 갈치회, 마끼를 제외한 모든 밑반찬은 무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 특히 오른쪽 상단의 젓갈은 따로 사갈수도 있다.

2갈치회… 갈치는 성격이 더러워서 잡히면 지 성깔을 못이겨 콱 죽어버리기 때문에 회로 먹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궁여지책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죽기전에 기절시킴으로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인데, 이 역시 몇시간 못간다고… 고등어 회는 기본 이외에 추가시 10,000원 추가…

3이 다소곳한 두부는 뭔가 그냥 예뻐서…

4이 마끼는 기본외에 추가시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7요 고등어도 맛있다… 기본에서 한마리 더 추가시 10,000원…

8쫄깃 짭조름한 맛… 하지만 너는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야… 미안…

5주인공은 바로 이 분… 갈치구이님되시겠다…

그리고 숙달된 조교의 갈치 해체 작업…

6그리고 그 결과물… (;*´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ㅁ ㅏ ㅅ ㅣ ㅅ ㅅ ㅓ ㅇ ㅓ!!!

9그와 쌍벽을 이루는 또 다른 주인공 갈치조림…

활동적인 그의 활약!!! 한편의 느와르…

11같은 갈치 계보를 출신이나 서로 다른 길을 갔던 그들…

12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도둑이라는 같은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밥도둑…

13이것은 뱃살… 까닥 잘못하면 버릴뻔 했다… 그랬으면 땅을 치고 울뻔…

IMG_3040자… 이제 분석을 해보도록하자… “춘심이네”… 매우 정감가는 이름의 이곳의 맛은 매우 훌륭하다. 서비스도 매우 마음에 든다. 하지만 우리가 제주도에서 경험한 식당 중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하였다. 가격은 크게 정감가지는 않는다는 소리. 물론 우리가 비싼 조합으로 주문하기는 했다. 메뉴를 갈치구이로 통일하였거나, 갈치조림으로 통일하였다면 훨씬 저렴한 구성이 되었을 듯… 하지만 우리는 둘다 먹어봤어야만 했지… 그래서 구이 둘 조림 둘을 주문했기에 가격이 25~30%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춘심이네”는 올레 10길 상에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본격 관광객 대상 식당이라는 느낌은 꽤 강하며 매우 깔끔하고 친절하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올레길을 걷게 된다면 아마도 다시 들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역주민의 도움 없이 찾아온 곳인데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인 듯… 제주도 표류 33시간 째… 오늘. 우리. 먹부림. 성공적.

끗…